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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Mar 12. 2021

소리없이 다가오는 폐섬유화증

어떤 질환이든 늘 인지하고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호흡기 질환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발생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고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섬유화증과 같은 질환은 폐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염증으로 조직이 손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환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폐섬유화증의 시작은 폐에 축적되고 있는 염증이다. 흡연, 대기오염으로 인해서 들어오는 각종 미세입자, 직업적인 특성으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미세입자를 호흡할 수밖에 없는 경우 모두 폐섬유화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하는 신체 내부의 염증일 수도 있으며 특정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간질성폐질환일 수도 있다. 간질성폐질환이란 앞서 설명한 요소들에 의해 폐포를 구분하는 간질이 파괴되는 것을 말한다. 질환 자체의 진행속도는 느리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것은 증상을 제대로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섬유화란 과도한 섬유세포로 인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우리 신체 조직은 상처가 발생하면 이를 치유할 수 있도록 섬유세포가 분화되면서 조직을 재생시키기 시작한다. 이때 섬유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기 시작하면서 콜라겐과 합성을 일으키면 조직이 점점 딱딱하게 굳어가기 시작하는데 이것을 바로 폐섬유화증이라고 한다. 모든 간질성폐질환에서 발견할 수 있는 양상으로 과도한 염증이 이를 야기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폐섬유화증은 증상이 천천히 진행된다. 이는 증상을 빠르게 찾으면 예후가 좋을 수 있다는 뜻이 되지만 반대로 증상이 천천히 진행된다는 것은 바로 알아차릴 수 없다는 뜻도 된다. 그래서 자신의 폐에 어떠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인지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만성기침은 물론 호흡곤란이 급격하게 진행되기 시작하면서 증상이 악화되어 호흡부전이 발생하기도 쉽다. 특발성폐섬유화증은 간질성폐질환의 발생 중 대부분의 원인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









폐섬유화증을 미리 알기 위해서는 역시 꾸준히 폐를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뜻은 주기적으로 폐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특히 흡연자이거나 직업상 미세입자를 지속적으로 흡입, 주거환경에 공사장, 폐기물 처리장이 근접해 있거나 있었던 경우 역시도 폐기능 검사를 꾸준히 받으면 호흡량의 미세한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다. 폐기능 검사는 호흡을 얼마나 내뱉을 수 있는지에 대한 폐활량을 검사하는 것으로 총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① 입으로만 숨을 쉴 수 있도록 코를 막는다.

② 폐활량계와 연결된 튜브를 통하여 숨을 쉬게 된다. 이때 숨이 입과 튜브 사이로 새 나가지 않아야 한다.

③ 숨을 가장 최대로 깊숙이 들이 마신 다음 가능한 가장 빠른 속도로, 자신의 온 힘을 다하여 내쉰다. 검사 진행자가 그만할 때까지는 계속 내쉬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④ 위와 같은 과정을 적어도 3회 반복 시행한다.



폐섬유화증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이 중요하다. 과도한 흡연은 신체의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자가면역질환을 발생 및 악화시킬 수 있으며 특발성폐섬유화증에서도 흡연은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흡연은 폐섬유화증을 제외하고도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 원인으로 뽑히고 있다. 실제 폐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봐도 흡연경력이 있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아 흡연물질이 폐에 축적되어 이러한 상황을 초래하였음을 인지할 수 있다.














폐섬유화증, 즉 간질성폐질환 환자들은 대체적으로 몸 자체가 건조하거나 체내 점액이 많이 소진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체내 점액이 부족해 몸이 건조해질수록 이미 섬유 반응이 나타난 폐는 더욱 더 딱딱하게 굳거나 증상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점액 생성을 분비해 간질조직 부위의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계별 한방치료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염증을 억제하고, 떨어져 있는 전신면역력을 강화하며 꾸준한 호흡재활운동을 병행하는 등, 폐 간질 부위를 보호하고 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STEP1

점액생성(기침 및 입마름 완화)

폐 간질조직의 반복적인 염증은 섬유화를 더욱 부추기게 된다. 특히 폐 점액이 부족하거나 체질적으로 건조한 경우, 폐포와 간질조직의 본래 형태를 유지해주는 계면활성제가 부족해져 만성 염증성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점액이 부족하지 않도록 충분하게 생성해주어 반복적인 염증 반응을 최소화하며, 질환의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 면역성분의 점액은 염증의 체외배출을 돕고, 정상 폐 조직을 보호해줄 수 있다.


★STEP2

염증 억제 및 배출(호흡곤란 증상 완화)

한의학적으로 스트레스에 의한 상열(上熱)과 울증(鬱症)은 인체 상부로 열이 쌓이게 만들며, 이는 곧 이미 건조해진 간질 조직을 더욱 건조하게, 염증을 생성하게 만드는 단초가 된다. 때문에 체내에 쌓인 열을 식혀 염증 억제 및 배출을 도와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꾸준한 호흡재활치료를 병행하여 간질조직의 탄력성을 유지해줄 수 있도록 한다.


★STEP3

혈액순환 개선 및 전신면역 상태 증가(식욕촉진, 전신상태 개선)

어느 정도 병증이 진행된 이후에는 딱딱해진 간질조직과 줄어든 산소용적으로 인해 공기의 흡입량이 적어지게 된다. 이는 극심한 호흡곤란은 물론, 심장에 받는 부담감이 커지면서 전신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심혈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체되어 있는 혈액을 순환시키고, 전신 면역력을 증강시켜 식욕부진과 체중감소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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