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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Sep 16. 2021

폐섬유증, 일찍 알아차리기 힘든 폐질환

폐에 있는 폐포는 간질이라는 조직을 통해서 일정한 구멍을 가지고 있다. 이 틈을 통해서 원활한 가스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이 간질에 각종 바이러스, 세균, 유해물 등이 침착되기 시작하면 염증이 발생하고, 염증이 치료되는 과정에서 섬유세포가 증식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폐섬유증이다. 조직이 딱딱해지는 탓에 폐가 굳는다고 표현하며, 한 번 조직이 손상되기 시작하면 치료를 해도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기 어렵다.









폐섬유증

pulmonary fibrosis

폐섬유증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것은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세포의 변형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면역세포가 몸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 세포는 혈관과 림프관을 타고 신체 곳곳으로 퍼져서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폐와 관절이 있다. 때문에 류마티스관절염과 간질성폐질환의 경우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예후가 다른 상황보다 좋지 않고 악화 속도도 더 빠를 수 있다.

 

우리 폐는 원래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지 않다. 심장이나 위와 같은 조직들은 스스로 활동할 수 있도록 근육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심장의 근육이 발달하면 폐활량이 늘어난다고 표현한다. 근데 호흡을 담당하고 있는 폐는 따로 호흡기관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왜일까? 우리 폐는 수축과 팽창을 통해서 가스 교환을 성사시킨다고 설명했었다. 또한 생명체에게서 호흡은 필수적이고 계속해서 이어져야 하는 조직이다. 만일 폐에 근육이 있어서 스스로 호흡할 수 있다면 이 반복적인 활동으로 인해서 폐가 두꺼워지고 둔해져서 오히려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즉 폐는 계속해서 말랑한 조직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폐섬유증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규폐증에 의한 폐섬유증

규폐증이란 모래 분사 작업, 광산 작업, 터널 작업, 광물 분쇄 작업, 유리 제조 작업, 석공 작업, 연마 작업, 도자기 작업, 주조 작업 등과 같이 미세입자가 상당히 발생하는 직업군에서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실리카 분진(silica dust)이 기도를 통하여 흡입되면서 폐에 염증을 일으키고 장기적으로 흡입되면 점진적인 폐섬유화가 발생하게 된다. 최대한 이런 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반드시 호흡기를 방어할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구를 보호하며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다.


폐섬유증을 관리하는 방법

자가면역질환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 변이 되어 활성화된 면역세포를 잠시 억눌러주는 치료를 주로 이용한다. 면역억제제를 이용하는데 이때 외부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항섬유화를 위한 약물치료를 통해서 더 이상 섬유화가 진행되지 않도록 한다. 또한 폐섬유증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호흡기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각종 유해물질의 출입을 막아줄 수 있어야 질환의 예방은 물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희망적인 것은 폐섬유증의 진행속도가 느려 초기에만 잡는다면 증상 조절이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유 없는 마른기침을 3주 이상 하거나 가래가 있는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는데 뱉어도 잘 뱉어지지 않는다면, 그리고 평소 걸었던 거리가 조금 힘들고 벅차게 느껴진다면 폐에 무언가 이상이 있음을 느끼고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또한 흡연과 깊은 관련이 있는 만큼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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