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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Mar 15. 2017

다한증 치료, 어떤 게 있을까?

"완치는 되나요?"

다한증은 완치의 개념으로 다가가기보다는 관리적 치료 개념으로 다가가는 것이 맞다. 현재 양방이든 한방이든 100% 완치가 가능한 치료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만들어 주는 관리적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교감신경 절제술


수술 요법이다. 수족 다한증에서 가장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신 마취를 해야 한다는 점과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수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은 쉽게 권하지 않는다. 


손으로 오는 교감 신경을 절제할 경우, 손이 아닌 다른 부위로 교감신경의 흥분이 전달되면서 발한이 촉진되는데 이때 많이 생기는 부위가 머리, 등, 허리이다. 이를 보상성 다한증이라고 한다. 보상성 다한증은 어느 부위로 생길지 미리 예측이 불가능하고, 발생 확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보상성 다한증은 한 번 생기고 나면 수술을 문의해도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게 문제라면 아주 큰 문제다. 이 외에도 드물지만 윗 눈꺼풀이 떨어지는 부작용(안검하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도박에 해당하는 수술 요법이다. 




보톡스

보톡스는 일반적으로 미용 목적으로 많이들 사용하는 기법이지만 다한증에도 큰 효과가 있다. 우리가 땀이 나는 기전이 신경 말단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분비가 돼서 땀이 나는 걸로 이해를 하고 있는데, 보톡스가 이 아세틸콜린에 대한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다한증에도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


다만, 효과 기간은 2개월에서 12개월 사이로 짧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 특히 시술을 할 때, 성인한테도 통증이 큰 편으로 아이가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 두피나 손바닥처럼 두꺼운 부위는 주사하기 어려운 면이 있으며, 비교적 피부가 얇은 겨드랑이 부위가 효과적이다.




  드리클로


드리클로는 바르는 약이다. 땀 분비 억제제로 데오드란트도 있지만, 데오드란트는 땀 냄새를 억제하는 화장품류에 가까우며, 드리클로는 의약품으로 땀의 분비를 막아주는 다한증 치료제이다. 우리의 피부는 표피와 진피, 피하지방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드리클로 액이 피부 표면층에서 땀샘의 구멍을 막아 물리적으로 땀의 분비를 억제한다. 드리클로 액이 피부 표피층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체내에 흡수되지는 않는다.


드리클로의 경우, 바르고 나서 다음 날에 씻어내지 않으면 옷감을 변색시켜 얼룩을 만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바를 부위를 완벽 건조하지 않으면 드리클로액이 물과 반응하여 산성을 띄게 때문에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드리클로의 경우에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처음 사용 시에는 일정 양을 테스트해보고 트러블이 일어나면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임부나 수유부, 소아의 경우에는 사용 전에 전문의나 약사와 상담하길 바란다. 




글리코피롤레이트

줄여서 '글피'라고 부른다. 글리코피롤레이트는 항콜린성 약물로, 부교감 신경에서 배출되는 아세틸콜린이 전달되지 않도록 차단하여 땀 분비를 줄이는 먹는 약이다. 부교감 신경의 기능이 줄어들기 때문에 반대로 교감 신경의 기능이 항진되어 이에 따른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 글리코피롤레이트를 복용 시에는 심박이 빠른 경우에 복용에 조심해야 한다. 평소 정상이며 건강한 상태라고 해도 부정맥이나 심장 질환 등으로 인해 심장 속도가 빨라지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복용을 피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갑상선 기능 항진 등으로 인해 심박동 수가 상승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복용을 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글리코피롤레이트는 체액을 전체적으로 줄어들게 만들기 때문에 여러 가지 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변비가 있는 경우에 몸속의 물기가 줄어들어 변비가 더욱 심해질 수 있으며, 운동을 많이 하거나 활동량이 많은 경우에 수분이 더욱 부족해져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사람의 체온이 높은 경우, 땀을 내보냄으로써 몸의 열을 식히게 되는데 항콜린제인 글리코피롤레이트를 먹으면 땀의 발생이 억제되면서 동시에 체열이 식지 않고 몸속의 열기와 더위가 그대로 유지되어 쓰러질 위험성도 있다.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이 있을 때는 기침을 통한 가래의 배출을 못하도록 막기 때문에 기관지 확장증으로 병이 악화되거나 혹은 폐렴 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 녹내장, 전립선 등의 몸속 수분과 관련된 질환이 있을수록 더욱 주의하길 바란다. 




전기 이온 영동 치료


전기 이온 영동 치료는 전기 분해를 통해 모공을 막는 치료법이다. 이온이나 이온화된 약물이 전기의 같은 극에서 서로 반발한다는 원리를 이용해 전기의 힘으로 피부나 점막에 이온 및 약물을 침투시키는 것이다.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수술 요법을 일반적인 경우,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톡스와 함께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거의 아프지 않으며, 10세 이상의 환자도 받을 수 있다. 


치료 시간은 20분 정도이며, 땀이 막히는 정도 또한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보톡스에 비해 지속되는 기간이 적은 편이며, 매일 또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받아야 하고, 보통 37차례 정도 치료를 받으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번거로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이온 영동 치료는 안전하기는 하지만 인공 심장 박동기를 이식받은 사람이나 경련성 질환이 있는 사람, 몸속에 금속성 물질을 이식한 사람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임산부의 경우, 태아의 형성으로 인해 체내 환경이 불안정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가급적 출산 이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족다한증은 나이가 30대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땀이 줄어든다는 연구 발표가 있다. 한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나이가 들면 몸이 건조해진다. 나무도 어린 나무는 수분이 많고 초록이 짙지만, 오래된 나무는 수분이 줄어든다. 인체도 마찬가지이며, 나이가 들수록 체표가 건조해진다. 땀을 내는 과정은 교감 신경이 흥분되고 모공이 열리는, 흔히 말해 양기가 발동해야 하는 과정인데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빈도와 강도가 떨어진다.


때문에 30대 이전까지는 관리적 치료 방법으로 다한증을 관리해주면 된다. 비용적인 면과 시간의 여부, 통증에 대한 두려움, 부작용 등을 고려해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결정하길 바란다. 맞는 방법을 선택해서 지속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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