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비슷한 결핵, 초기 증상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도 평균 결핵 발생률이 6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OECD국 중 결핵 발병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폐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흉터를 남기는 만큼, 치료 종료 후에는 합병증과 후유증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결핵균 감염되어도 10%만 발병
결핵은 활동성 결핵 환자의 결핵균이 포함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된다. 이를 주위 사람이 들이마시게 되면 호흡기에 감염이 된다. 모두 발병되는 것은 아니며,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 중 약 10%만 발병하여 결핵환자가 된다. 나머지 90%의 감염자는 면역 기전에 의해 평생 발병하지 않는다. 또한 결핵 환자 중 50%는 결핵균 감염 후 1-2년 이내 발병하고 나머지 50%는 잠복 상태로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하게 된다.
전염성 결핵환자 1명과 100명이 접촉했을 시 그중에 30명이 잠복결핵 감염상태가 되어 이 중 3-6명이 결핵으로 발병한다고 보면 된다.
□ 결핵의 주요 초기 증상
결핵이 무조건 폐로 감염되는 것은 아니지만, 폐결핵 환자 중 70-80% 정도에서 호흡기 관련 증상을 보인다. 의외로 감기 등 기타 질환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어려운 편에 속한다. 건강했던 사람이 어느 날 우연히 결핵 진단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인 폐결핵 환자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증상으로는 기침, 객담(또는 혈담), 발열(미열과 오한), 무력감(또는 피곤함), 체중감소 등이 있다. 특히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열이 나며 기침 증상이 야간에 더욱 심해진다면 결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1) 기침
기침은 일반 호흡기 질환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무심코 넘기기 쉽다. 그러나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결핵을 의심해야 한다.
2) 객혈
가래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으로, 매우 좋지 않은 신호이다. 처음에는 선홍색을 띠다가 차츰 양이 줄어들면서 검은색을 보인다. 객혈은 결핵 완치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3) 호흡곤란
병이 진행되어 폐의 손상이 심해지거나 결핵성 흉막염이 심한 경우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호흡이 어려워진다. 특히 흉막이나 심막을 침범한 경우에는 가슴통증(흉통)을 느끼기도 한다.
4) 무력감, 피곤함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낸다.
5) 미열, 오한 등 발열
평소에도 미열이 있거나 취침 중 식은땀을 흘린다.
6) 체중 감소
식욕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며, 약 부작용으로 구토가 심한 경우도 있다.
□ 결핵 검사
1) TST(Tuberculin Skin Test,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 PPD 테스트)
결핵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방법이다. 투베르쿨린 용액(RT23 2TU)을 좌측 팔의 안쪽 피내에 주사한 뒤 48-72시간 이후 주사부위의 부어오름(경결) 정도를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반응 부위가 10mm 이상이면 양성, 9mm 이하이면 음성으로 판정한다.
2) 흉부 엑스선(X-ray) 검사
결핵 진단에 유용한 방법이다. 다만, 단독으로 결핵을 진단하지는 않는 것이 특징이다. 흉부 엑스선 검사를 통해 결핵이 의심된다면 확진을 위한 객담 검사를 실시하여야 한다.
3) 객담 도말검사
객담을 슬라이드에 얇게 펴 발라 결핵을 포함한 항산균을 선택적으로 염색한 후 현미경으로 결핵균을 직접 관찰하는 방법이다. 최대 2일 안에 결과를 알 수 있다.
4) 객담 배양검사
객담에서 결핵균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 체온과 같은 온도에서 특수 배지를 통해 결핵균을 증식시켜 검사하는 방법으로, 결핵 검사 중 가장 정확한 검사다. 액체 검사법과 고체 검사법이 있다. 액체배양은 2주, 고체 배양은 4주 후 결과를 알 수 있다. 간혹 결핵균 수가 적거나 가래 양이 적은 경우 양성임에도 음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