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침과 가래에 시달렸다면 기관지확장증을 의심해 보길 바란다.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기침과 가래 증상이지만 중증 질환을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 기간이 제법 오래된 경우, 재빨리 병원을 통해 검사부터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가 본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영구적으로 늘어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기관지 벽이 늘어나면 가래의 분비량이 늘고 가래를 배출하는 기능이 저하되어 결과적으로 확장된 기관지에 가래가 쌓여 만성 감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증상 부위는 부분적으로 나타나거나, 폐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 있다. 또 폐렴을 유발할 수 있고, 다시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폐 실질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게 된다. 기관지확장증의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폐렴, 폐결핵, 만성기관지염 등을 앓았던 병력이 있는 경우 잘 생기게 된다. 결핵, 홍역과 백일해, 기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또는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인해 발병할 수도 있다.
주된 증상으로는 가래가 많아지며 전신 피로감, 권태감, 발열 증상을 보인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하면 확장된 기관지에 고여있던 가래가 나오거나 기침이 더욱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유형을 3가지로 나누어 진단이 가능한데 가래형 기관지확장증은 증상이 악화되면 노란색의 악취가 나는 가래가 나오고 증세가 좋아지면 묽은 색의 가래가 나온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래가 많거나 심해지면 하루 종일 가래를 뱉어내기도 한다.
이와 다르게 가래가 별로 없는 경우도 있는데 기침형 기관지확장증이 그렇다. 대신 기침이 심하기 때문에 흔히 천식이나 기관지염으로 오인하고 병원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객혈형 기관지확장증은 기침과 함께 객혈을 뱉게 된다. 피를 토하고 나면 기침이나 가래와 달리 심리적인 충격이 크다. 흔히 객혈이 오기 전에 컨디션이 나빠지고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객혈이 심해진다.
만성기침, 객담, 반복되는 호흡기 감염 증세가 있으면 일단 병을 의심해보고 정확한 진단은 고해상도 CT를 촬영해보도록 한다. 기관지확장증이 최근에 생겼거나 한쪽에만 생긴 경우 종양, 이물질 등을 배제시키기 위해 기관지 경 검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관지확장증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 예방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해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매 5년마다 폐렴구균의 예방접종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물론 예방접종만으로 모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식사 전후에 손 씻기나 양치질도 잊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