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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Jan 17. 2019

간질성폐질환의 심각성, 쉽게 간과는 금물


대부분 간질성폐질환(폐섬유화증) 환자들은 이 병증의 위험성에 제대로 알지 못한다. 다른 병들에 비해 병명이 생소한 부분도 있지만, 예전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조금이나마 이름이 알려진 질환이다. 이 질환은 폐의 40% 이상 기능이 감소하였을 때야 비로소 호흡이 다소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의 자각 증세가 나타난다. 환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렀을 때야 숨이 막히고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증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간질성폐질환이란? 

폐섬유증은 유해 물질의 흡인 혹은 내부적인 면역 반응의 문제 등에 의해 염증이 반복되며 생기는 질환이다. 염증이 반복되면서 조직의 탄성을 빼앗고, 탄성을 잃은 조직은 단단하게 굳어가며 폐섬유화가 시작된다. 염증이 퍼져 있는 범위를 비롯해 폐가 단단하게 굳은 범위는 정상적으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을 이루지 못한다. 숨을 깊게 들이쉬더라도 제대로 된 기체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폐섬유증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숨이 가빠진다. 병증에 따라 위 과정이 빠르고 급격하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폐섬유증은 서서히 폐의 활동범위를 좁혀가는 때가 많다. 따라서 당장은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하더라도 시일이 지날수록 호흡량이 줄어들게 되며, 끝에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간질성폐질환 자가진단법

1) 호흡량이 줄어들며, 호흡의 답답함이 느껴진다.

2) 활동에 따른 호흡 부족의 상태가 깊어지면서, 점차 활동량과 활동 범위가 줄어든다.

3) 피로도가 높아지며 전신의 무기력함이 생긴다.

4)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으로도 상당히 힘에 부치며 숨이 가쁘다.

5) 산소 호흡기 없이 숨 쉬기가 매우 어렵다.

6) 음식 섭취, 배변 등 모든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한 번 굳은 폐, 회복 불가

폐섬유증은 일반 염증과 다르다. 일반 염증이라면 폐 조직에 쌓인 염증을 제거하는 것으로 다시 정상적인 폐의 상태로 회복을 시킬 수 있지만, 섬유화(섬유증)는 조직이 탄력을 잃고 딱딱하게 변형되었기 때문에 아무리 염증 치료에 좋은 약이라고 해도 폐의 상태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는 없다. 따라서 진단 후에는 아직 손상되지 않은 폐 조직이 섬유화 되는 것을 막고, 단단하게 굳어버린 폐를 대신해 남은 폐의 용적을 확보해내는 치료가 중요하다.


결론

폐섬유화증은 폐의 가장 깊은 곳이 손상된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의 호전 반응이 나타나려면 최소 3-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환자들은 대부분 빠른 시일 내에 효과를 보기를 기대하고,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면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상당히 악화된 환자들은 말기 암환자처럼 체중이 빠지고, 심장의 박동이 불안해질 뿐만 아니라 폐렴의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은 한 번 나빠지면 내리막길을 타듯이 빠르게 나빠진다. 하지만 회복하는 데는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말기의 환자일수록 이를 더욱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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