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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Nov 21. 2018

소아기침감기, 왜 자꾸 기침을 할까?

잦은 기침으로 밤잠을 설치는 아이를 보면 부모 마음은 무너진다. 특히 심한 기침으로 인해 구토 및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하는 날에는 겁부터 나기 십상인데, 아무래도 기침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감기부터 떠올릴 것이다. 오늘은 유독 아이가 기침을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부모라면 만일의 상황을 위해 한 번쯤은 읽어볼 것을 권장한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보통 열이 나고 콧물과 기침, 두통 등의 여러 증세를 보인다. 또한, 다른 증세 없이 기침만 하는 경우도 있다. 감기가 나은 후에도 한동안은 찬바람에 민감하게 기침이 나오며, 실내가 조금만 건조하거나 먼지가 많아도 기침을 하게 된다.


기침은 가래를 배출하기 위해 어느 정도 필요한 방어기전이지만, 기침을 하면서 체력이 소모되고 수분이 손실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괴롭고, 이를 지켜보는 주변 사람도 매우 걱정을 하게 된다. 이외에도 심하게 기침을 하다 보면 구토를 하거나 목소리가 쉬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숙면을 취하지도 못하고, 식욕이 감퇴하여 먹는 양이 줄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가 4주 이상 기침을 한다면 감기라고 진단을 받았다고 해도 특별히 기침의 원인이 될만한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성적인 기침을 하면 모세기관지염, 폐렴, 소아천식 등의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로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외부 기온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코막힘, 콧물과 함께 기침이 계속되어 단순 코감기가 아닌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평상시 아이에게 비염, 축농증 등의 후비루 질환이 있었다면, 충분히 만성기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후비루란 콧물의 양이 많아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을 말하는데, 후비루 증상이 있으면 목에 간질거리는 자극감을 느껴 지속적으로 기침을 하게 된다. 흔하게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 및 감기에서 후비루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 밖으로 뱉어지는 가래의 양이 많지 않음에도 후비루증후군이 있다면 목에 무엇인가 낀 것 처럼 답답함이 느껴지고, 인후에 염증이 없어도 불쾌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호흡기가 예민하고 과민한 상태에서는 약간의 자극에도 상당한 기침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차고 건조한 공기, 찬 음식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후비루로 기침을 심하게 한다면 밤에 잘 때 베개로 머리에서 어깨까지 적당히 받쳐 상체를 높여 주는 것도 좋다. 이는 숨쉬기가 보다 편하고, 목구멍이 자극되는 것을 줄여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계가 약한 아이들은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것이 아님에도 면역력이 약해 감기를 끊임없이 달고 살며, 콧물과 코막힘 등의 증세가 제법 오래갈 수 있다. 기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인데, 찬바람만 조금 불어도 바로 감기 증세가 오고 혹은 일시적으로 재채기를 하고 콧물을 흘린다. 급격한 기온 차이를 보이는 환절기나 겨울에는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실내의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리를 하고 난 뒤에는 반드시 환풍기를 틀어주거나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환기를 시킨다. 아이가 잠을 자는 환경은 따뜻한 공기가 돌 수 있도록 적정 온도를 맞춰주고, 실내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감기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

1.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한다.

2. 평소 영양/휴식을 적당히 취하고 피로하지 않게 한다. 특히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과일을 섭취한다.

3. 감기가 유행할 땐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도록 한다.

4. 너무 두껍게 옷을 입혀 땀이 났다가 찬 바람을 쐬고 땀이 식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므로 적당한 두께의 옷을 입히도록 한다.

5.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운동을 하도록 한다.




아이가 수 주간 심한 기침을 하거나, 기침 후 발열 및 구토 등의 증상이 있다면 함부로 약을 먹이지 않도록 한다. 감기약의 경우 증상을 조절해줄 수 있지만, 기침 자체를 줄이는 약은 성분이 다양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아는 성장 단계에 있고, 면역력이 형성되기 이전의 약한 체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증상을 줄이는 것보다는 합병증을 예방하여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아이가 음식을 먹는 중, 심하게 기침을 하면서 사레에 들리거나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경우라면 매우 위급한 상태일 수 있다. 이 경우, 음식물이 위로 내려가지 못하고 기도에 걸려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119에 연락해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일부러 토하게 하거나, 설사약을 먹이는 것은 오히려 기도 막힘이나 더 위험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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