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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Nov 26. 2018

가슴 콕콕 쑤시는 기흉, 남성 발생률↑


옛말을 살펴보면 '허파에 바람 들었다'라는 말이 있다. 기흉은 실제 이 말처럼 가슴에 공기가 차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기흉은 폐에 구멍이 생겨 새어 나온 공기가 흉강 내에 쌓이면서 폐를 압박하여 폐가 작아지는 질환이다. 대표적 증상은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가슴이 답답한 흉통, 기침이 있다. 









□ 여성보단 남성 발생률↑

기흉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발생률이 높다. 소위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잘 모르는 질환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생각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기흉은 과거에 병역 면제에 해당되기도 했고, 많은 운동선수가 기흉 때문에 고생하거나 꿈을 접었던 경우도 있었다.


최근 기흉은 10-20대의 마르고 키 큰 체형의 남성을 중심으로 발병하고 있다. 여성보다 남성이 6배가량 많으며, 흡연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재발률이 높은 질환

기흉은 주로 일차성 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기흉은 기존의 폐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10-20대에서 일차성 기흉의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성장 과정 중 폐가 폐혈관에 비해 빨리 자라 폐 상부의 혈관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형성된 소 기포가 압력 증가에 의해 파열되기 때문이다.


이차성 기흉은 결핵이나 폐기종, 폐암 등의 여러 폐질환에 의해 폐에 병변이 있으면서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기흉을 말한다. 주로 50대 이후 중년층에서 발생률이 높아진다.


가장 흔한 증상은 흉통(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이다. 흉통은 운동과 관계없이 발생해서 보통 24시간 이내 사라진다. 호흡곤란은 약간 불편한 정도에서 선행 폐질환이 있거나 기흉의 정도가 큰 경우에는 심각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기흉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질환의 심각성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만약에 기흉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통해 조기에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기흉은 발병 전 이상 증후가 전혀 없는 만큼 사전 예방이 까다로운 질환이다. 일단 기흉이 발병하게 되면 크기가 20% 미만인 기흉에서는 고농도의 산소를 투여하며 흉곽 내에 산소가 서서히 흡수되도록 기다리는 방법을 쓰게 된다. 크기가 큰 기흉은 흉관 삽입이나 흉막 유착 술을 통해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한 번 발생한 기흉은 일시적인 양방치료법으로 치료가 된 후에도 수시로 재발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문에 수술을 했다고 안심을 하기보다는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치료 또한 꼭 받아야 한다.


Point

일차성 기흉의 80-90%는 흡연자에게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그만큼 기흉을 예방 및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금연하는 것이다. 흡연에 노출이 되면 비흡연자보다 기흉 발생률이 20배 정도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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