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끝으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마음을 여는 노크

by 숨결



한 방울 비가 코끝을 톡톡 두드렸다

세차게 내리던 폭풍우에도

유리창 너머 너와 나는 다른 세상에 머물렀는데

오늘만큼은 넌 갑자기 내 코끝에 다가와 머물러 주었다


여기저기 금이간 설탕유리처럼

마주치지 않으려고, 날 찾기위해 두드리지 말아달라 애원하던 참에

너는 세상 누구보다 조심스러운 손길로

내 코 끝을 톡톡 두드리곤 머물러 주었다


내가 아닌 모든것들이

존재하지 않는 불투명한 유리창 너머에 있는것만 같았는데

그런 날 너는 내 코끝에 다가와 내려앉아 인사를 건내준 것이다


오느라 힘들었다고

만나느라 고생했다고

그래도 만나서 반갑다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어느새 너는 톡 하니 바닥으로 내려갔다


고마웠다

만날 수 있다는걸 알게해줘서


오늘은

깨지지 않고 만날 수 있는

작고 조심스러운

예의바른 누군가를 만났음에

감사기도를 올리는 비내리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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