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도 주변의 누군가가 창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머리속으로는 창업이란게 절대 쉽지 않다는걸 알고 있다는 것이다
헌데, 내로남불 이라고
막상 내가 창업을 시작하면 말이 달라진다.
엄청난 성공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먹고살수는 있을거야' 라는 막연한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다.
어디서 이런 자신감이 생겨나는 걸까 하는 궁금증을 오래토록 가져왔는데,
최근에서야 어렴풋한 결론을 내려볼 수 있게 되었다.
기존의 삶에서 도망쳐 얻은 기회이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걸 희망에 걸 수밖에
생각해 봐야할 내 현재 _도망쳐 얻은 기회
'이 아이템은 돈이 된다'와 '돈을 벌려면 무슨 아이템을 해야할까'의 늬앙스에서 어떤 차이를 찾아볼 수 있을까
연구원이나 기업출신 창업자와 같이 기술에 대한 이해가 확연한 분들, 업계 바닥의 생리와 프로세스를 잘 알고 계신분들 중 사업적 감각이 있으신 분들은 자신의 영역 안에서 '돈이 되는' 일을 찾아낸다.
하지만,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거나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하게 된 사람들은 서둘러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감에 창업을 선택하곤 한다. 덕분에 짧은 준비, 부족한 지식, 부족한 자본에 급급한 마음까지 떠안고 시작을 하게된다.
이런 분들에게 나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창업을 시작하신 여러분은 지금 오백원, 오천원짜리 복권 한장을 사셨습니다.
이 복권이 당첨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당첨이 되지 않을 확률이 훨씬 더 어마어마하게 많다는걸 알고 계실겁니다.
그럼에도 당첨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두근거리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서둘러 희망을 버려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여러분의 성공이, 행운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로부터 있길 바라겠습니다."
진지하게 한번만 더 선택을 고심해 보았으면 한다.
과연 내가 정말 창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시작했으니 어떻게든 될거야 같은 마음은 복권을 사는것과 다르지 않음을 바탕으로 말이다.
준비되었어야 할 키워드_자본
자본
돈이 있어야 창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조심히 이야기를 시작하곤 한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은 결국 이 자본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얻고, 쓰느냐를 알려줘야 하기에 꺼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준비 되어야 할 자본은 3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1.준비자금 2.창업자금 3.폐업자금
준비자금에는 창업을 하기 위해 지식과 경험을 쌓는데 쓰이는 돈이다.
독하게 준비하는 사람들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어떻게든 준비를 해내고야 말지만, 사실 이마저도 근무 여건이 어느정도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다.
아이템의 준비나 검증, 대표자로서 갖춰야할 자격을 위해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
그럼 이 기간동안 공부를 하기 위한 돈은? 생활을 유지해야 하는 돈은? 가족이 있다면 가족을 부양해야하는 돈은?
일반적으로 독신이라 하더라도 월세나 생활비, 거기다 보험 따위도 있다고 하면 년간 1~2천은 기본으로 필요하다. 먹고자고 하는데만 돈이 항상 나간다.
여기에 창업을 위한 비용은 추가로 들어간다.
창업자금은 본격적으로 창업에 쓰이는 비용이다.
여기서는 기본적으로 내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한, 양산하기 위한, 홍보하기 위한 모든 계획에 비용계획이 함께 들어 있어야 한다.
개발하는데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양산에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지, 홍보에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인지 알고
당장에 자본이 부족하다면 이를 마련할 계획까지 시작단계에서 갖춰져 있어야 한다.
초기 창업자가 처음부터 이 부분을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보통 나와 같은 컨설턴트가 그 내용을 알려주기 마련이다.
사실, 본인이 직접 기술을 개발해 '기술 판매'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기술창업이 홍보다계까지 진행되기 위해선 3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이 비용을 각종 지원사업이나 투자를 통해 단계별로 만들어 나가는 방법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개발조차 제대로 완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임을 기억했으면 한다.
컨설팅을 통해 사업의 전반적인 프로세스와 예산을 알게 되었다면,
그리고 이미 창업을 시작했다면 앞으로 필요한 계획과 비용을 고려해 창업의 진행 여부를 고려해보아야한다.
시작했으니 어쩔 수 없다같은 마인드는 절대 안된다. 아닌걸 알게 되면 빠르게 포기해야한다.
폐업자금은 사업의 실패 뒤, 내 삶을 유지하고 다음 사업을 준비할 수 있는 자금을 말한다.
운이 좋아 아무것도 없이 성공을 이뤄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운이 나쁘면 철저한 준비 뒤에도 실패를 겪게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한번의 실패로 포기하는건 너무 아쉽고 아깝다.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성공을 이뤄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하나의 보험으로서 폐업자금을 사업예산에 반드시 포함 시켜두길 바란다.
준비되었어야 할 키워드_경험
경험
경험의 키워드는 스타트업 창업 경험과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업 아이템의 분야 경험이다.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사실 몇 안되는 사무실과 인력에는 시스템이랄게 없다.
더군다나 대표자가 인사,회계,개발,기획,홍보 모든걸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직원도 대표자를 도와 전문분야가 아닌 일들도 하기 마련인건 당연지사.
이러한 시기를 버텨내고 내 회사만의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경험이 필요하다.
이 위험한 일을 구태여 내가 내 돈을 써가며 경험을 쌓기엔 리스크가 너무나 크다.
갖은 변명으로 이제와서 어떻게 취업을 다시 하느냐고 따지기 마련이지만, 그 알량한 경험 한번 없이 어쩔수 없으니 바로 창업을 해야한다는 논리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른채 창업을 해서 자리를 잡는것보다 경험을 쌓기 위해 다른 스타트업에 참여해 보는게 훨씬 쉬울텐데.
사업아이템의 경험은 기술기반인지, 서비스기반인지, 제품인지 카테고리를 잘 따져보고
그 아이템이 소비자들에게 가기까지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 확실히, 아주 구체적이고 실무적으로 알아야한다.
한편으로 이런 경험없이 창업에 덤벼드는건 건방지기까지하다.
관련 업계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제품, 영업, 마케팅, 패키지 등등 사소한것 하나로 이기고 지는 싸움을 이어나가는데 그 사이에 천둥벌거숭이 하나가 던져지는 꼴이라니.
마치며
자본과 경험이 있어야 마침내 <계획>을 세울 수 있게된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관련된 에피소드들은 참 많다. 고집부리다 망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지만
꼭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착실히 사업을 성공시켜 가는 이야기들도 있다.
전하고 싶은건, 성공을 했던 성공을 하지 못했던 준비없이는 안타까울 정도로 너무 많은 고생을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