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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_스타트업의 마음가짐

by 숨결
현실


십수년은 더 이 판에서 굴러먹어야 나름 '전문가'타이틀을 달거라 생각되지만

한편으로는 스타트업 컨설팅이라는 판 안에서 컨설팅 전문가라는게 과연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든다


성공한 스타트업들(에어비앤비, 아마존 등등)의 일화를 들어보면, 초창기 자신의 사업아이템에 투자를 받기가 하늘에 별 따기였다고 한다. 가능성이 없는 사업 아이템 취급을 당했다. 업계에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판단한 결과와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는 말이다.


반대로 한해 수천억원의 예산을 쏟아붇는 정부지원 창업사업에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모아두고, 심사를 통해 선발한 창업자들을 육성하지만 5년내 생존하는 기업은 채 절반이 되지 않는다. 사실 절반이면 상당한 생존율이라 볼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가시적인 매출을 만들어 내는 기업은 얼마 되지 않는게 현실이다. 이 수치는 단순한 '생존율'일 뿐이다. 그렇다고 그 중에 스타급 기업이 나타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우리가 알만한 신생 스타 기업의 대부분은 그 밖에서 탄생한 경우가 더 많다.


이것이 업계의 수 년, 수십 년 경력을 가진 자칭 '전문가', '컨설턴트'라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때문에 나 또한 강의를 나가면서 문서로 적어야하는게 아니라면 직접 내 입으로 '전문가'나 '컨설턴트'라는 단어는 잘 쓰지 않는다. 되려 소개를 피하려고 한다. 그만큼 함부로 달아서는 안되는 타이틀이라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활동했던 범위 안에서 만났던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사람들 중 제대로된 컨설턴트는 5% 미만이라고 본다. 수많은 컨설턴트들은 생계 수단으로 인맥을 이용해 강의를 다닐 뿐이지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생존하기 위한 그 광범위한 분야들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되려 어줍잖은 지식과 예산을 빼먹는 요령을 알려주며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해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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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을 만들어 둘 것인가
자격을 만들어 갈 것인가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항상 몇가지를 묻곤한다.


1. 하고자 하는 분야의 경험이 있는가

2. 하고자 하는 아이템의 필요 예산을 알고 있는가

3. 사업을 하면서 최소 3년을 월급없이 버틸 수 있는 자금이나 일이 있는가

4. 사업이 실패한 후의 대책이 있는가

5. 관련분야의 HW/SW 개발, 디자인, 마케팅에 관한 최소한의 지식이 있거나 조력자가 있는가



예비 창업자나 초기 창업자들 중 저 다섯가지 질문을 모두 만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나마 모두 답을 한 사람들은 소위 '금수저'라고 불릴만큼 여유로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학문적이거나 개인적인 성취욕을 위해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한가지 더 있다면 '연구원' 출신인데, 이분들 중 국내 정상급 기술을 가지신 분들에겐 열심히 사업 집중 하실 수 있도록 직원이나 외주업체에 관한 조언으로 조용히 이야기를 마친다. 이런분들은 개발만 완료되면 대기업이나 어디서든 투자금이 나오고 양산이 되며 즉각적인 매출이 발생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배우지 못해서, 더이상 직장을 다닐 수가 없어서 사업을 시작한다.

창업을 도피처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취업에 실패하고 쫒기든 노량진 고시촌으로 향하는 발걸음과 다를게 없다. 특정 분야에 경력이 있으신 분들도 얘기를 하다보면 결국 그 업종에서 도태될만한 나이에 버티지 못하고 나오신 케이스가 많다.


대부분 창업성공률의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준비된 조언자나 컨설턴트도 없으면서 동시에 준비된 똑똑한 창업자가 정말 없다. 앞서 컨선턴트라는 사람들을 조금 욕했지만 반대로 배워야할 사람들 중 제대로 습득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정말 없다.



창업판에 있으면 안될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하지말라고 하지는 않는다.


지식이란건 사람의 스타일에 따라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겪어가며 배우고, 그 위험들을 인내와 임기응변으로 잘 넘기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다만 스스로를 판단해 보았으면 좋겠다.


과연 나는 사업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과연 나는 사업을 이겨낼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어떤 돈도 거저 쥐어지지 않는다

취업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자격을 갖추고 자격을 만들어 나간다.

창업도 다르지 않다

준비가 필요하고 준비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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