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타향살이

by 숨결
향수

어차피 눈 감았다 뜨면
순식간에 지나가는게 세월이라

오래되고 잊혀지는 고향은
본디 사그라지는 장작불마냥
먼지로 부스러질 흔적일줄 알았는데

나는 왜 당신이 그리워
오늘밤을 눈물짓고만 있을까


메말라 노래진 잔디와
흐르는 소리마저 얼어버린 개울가
지나는 쓰라린 찬 바람으로
얼어 빨개진 얼굴로 서있는
어느 외딴 겨울정원에서

나는 고향이 보고싶어 울었다
견딜 수 없어 흐르는 눈물이건만
이젠 눈물이 너무 흘러 견딜 수가 없다

보고픈 내 고향은
돌아갈 수 없는 향기로 남아
그저 그리움만이 기웃거리는 곳

내고향은 청춘
돌아갈 수 없는 향기만 남아
배겟잎 적시는 눈물 자욱 진하게 남겨지는 곳

세월을 타고 흘러와
주름진 눈가로
보이지 않는 뒤안길만 하염없이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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