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기도

한발짝 뒤에서

by 숨결

이음새가 튿어진 싸구려 가방

가죽이 닳아 군데군데 벗겨진 성경책

장갑으로 가려진 의수


삶의 아픔을 먹고 자라난

얼굴의 검버섯만큼

노인의 세월은 오직 버텨내 온 나날들이다


무덤덤한 표정 위로

성호를 긋는 그의 입술 위로

읊조리는 작은 말

감사합니다


삶은 무엇인가

기도는 무얼까


한발짝 뒤에서 그대 지켜보는 애송이는

부끄러운 참회에 물들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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