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내 손 끝에 달린 초연한 달 조각
그대는 내게
져내리는 달님인가요
차오르는 달님인가요
물어도 대답없는
울어도 위로없는
달 조각이 오늘 너무 보고파서
주먹을 힘껏 쥐어
손바닥 위로 깊은 손톱자욱 남겨봅니다
내 손바닥 그림자로 남겨진 초라한 달조각
밤거리를 배회하는 처연한 내 모습으로 떠오릅니다
손톱달 당신은 떠있는데 나는 세상 속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마치 그림자처럼
손톱달 당신은 빛나지만 나는 세상 속 검은 점이 되었습니다
마치 그림자처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며 걸어가는 이 길 끝에
당신을 만날지 모른다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달조각 새벽녘 부스러질때까지 걸음을 멈출 수가 없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