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삶의 무게는 너무 달라

그 이기적인

by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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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에 떠오르는 숫자가

내 마음에 와닿지가 않아서

그 아무렇지 않은 내 마음이 뭇내 부끄러워

책상 앞에서 푸욱 고개를 떨구었다


오늘밤

운명이란 이름으로 떠날때가 왔기에

팔자처럼 저물어야만 했기에

남산에 올라 도시의 야경에 묻힌 가난한 십자가를 찾아본다


흐르는 도로위 차들은

오늘밤의 유성우가 되어

나는 낡은 가난한 십자가와 함께

그들을 위한 열아홉번의 기도를 읊조려보자


트레비 분수로 던지는 1유로 동전 한닢의 값어치만 못할 기도


그대들의 죽음이 내 삶에 동전 한닢의 무게이듯

내 기도 또한 염치없는 동전 한닢의 이기적인 무게다


나는 오직 나의 것만이 소중한

일요일 늦은아침 단촐한 밥상으로 마주앉아

아무런 말이 없는 이 작은 하루가 소중한

부끄러움에 말을 잃은 가벼운 1이다







사진출처 : https://airbody.tistory.com/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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