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사랑했던 아픔을 가지고 있다
앵속마냥 빨간
딸아이의 돼지 저금통은
어쩜 그리 마냥 웃으며 행복할까
나는 오늘 너를
너는 지금 나에게
얇은 플라스틱 배가 갈리어
때 묻은 동전과 꼬깃한 지폐들을 내놓아야 한단다
저녁무렵
터진 울음으로 지쳐 잠들 딸아이의 모습이 아른거려
진득한 부끄러움에 손이 덜덜 떨리지만
미안하고 처량하고 서글픈 맘에도
공과금 몇 푼을 내야 하니까
나는 딸 아이의 희망을 갈라
오늘을 살아야만 하겠다
딸아
미안해
맛난거 예쁜거 재미난것들로
너를 채워주지 못하고
맛난거 예쁜거 재미난것 중
고작 하나 얻어보려한 너의 빨간 희망을
엄마가 갈라버려서 미안해
그래도 미안하지만
오늘 다 울고 나면
내일 다시 사랑한다 말해주면 안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