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리 좋은지

몰래한 사랑

by 숨결


뭐가 그리 좋은지



온기가 차오르는 겨울 솜 이불 속에서

몰래하는 사랑을 숨처럼 쉬어봅니다


배시시

뭐가 그리 좋은지


몰래한 사랑도 사랑이라

이불 속 온기로 만든 방에

가슴 속 설렘을 초대합니다


혼자가 품은 사랑을 위하여

오늘 내가 해야할 일은 오직 기도


물어간 나뭇가지

주인없는 하늘 초원 위로

목마름 없는 샘터 언저리 닿아

꽃피며 푸르를 당신을 기도합니다





마음을 먼저 보여주는 그런 우리





우리는 그런 사이입니다.

다툼이 있다면 지식과 정보와 논리와 누군가들의 대중성이라고 말할법한 의견들을 모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대화를 하는 사이가 아닌 고작 속상함을 이야기하는 표정과 눈빛과 가라앉아 울먹이는 목소리를 통해서 당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당신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 바람빠진 풍선처럼 힘을 잃은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그런 사이입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저 잘난맛에 논리적이지 않다면 대화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당신의 말이 논리적이지 못하니 대화가 되지 않아요. 그 대신 당신이 내 논리적인 이야기에 대해 반박할 수 있나요? 못한다면 내 의견에 따라주세요." 이런 식이었던게죠.


그런 마무리는 왠지 알 수 없게도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저 우리의 의견이 달라 곱디고운 이야기를 하지 못한 아쉬움일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런 일들은 한참이나 시간이 지나야 깨닫곤 하게 되네요.

언제 다쳤는지 알 수 없는 흉터가 어느날 갑자기 옛 추억의 기억이 떠오르며 '아. 그랬었지.'하는 기분입니다.

그래요. 지금 나에게 남은 흉터에 새겨진 것. 문제의 해결이나 설득이 아니라 그저 당신의 마음에 나의 손을 얹어 보듬어 주길 바랐던 것을 무시한. 나에 대한 실망하고 슬퍼했던 당신의 얼굴입니다.






34297082590_7ef7e94b9a_c.jpg



"말로는 못하겠지만 내 마음이 그래."

"이해는 하지만 내 마음이 싫어."


당신이 솔직했기 때문에 나는 답을 찾아낸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은 마음이 아프면 으레 말로서 상대망을 나의 기분과, 나의 마음이 원하는 방향으로 설득을 시키려고 합니다. 그 말이 상황에 맞지 않고 논리적이지 않고 설득력이 없는 말인걸 알면서도 우리는 필사적으로 끼워맞춘 말들을 내뱉어 버립니다. 그러다보면 우리는 서로간의 대화에서 논리의 맹점을 찾아내는데 급급한 방향을 잃은 말다툼을 어느새 하고 있지요. 하지만 당신은 순진무구하게 말해주었습니다.


"말로는 못하겠지만 내 마음이 그래."

"이해는 하지만 내 마음이 싫어."


당신의 표정이 왜 그리 슬픈지, 왜 그래 속상해하는지 그 말 한마디로 모든것이 이해가 되었으니까요.

솔직함의 출발점이 어쩌면 '내 마음의 상태'를 알리는데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도 스스로 잘 알잖아요. 내가 잘못한 상황이라도 되려 내가 화나고 속상할 때가 종종 있는걸요. 그러니 상대방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런데 그걸 논리적으로 푼다고해서 마음이 풀리나요?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나요?

그래요. 아닌걸 우리는 알지요.



그래서 우리는 대화로 모든것을 이해하려는 사이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나와 당신의 사소한 모든것들을 한데 모아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이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앞으로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인연이라면 마땅히 그래야만 하겠습니다. 그래서 말로서 당신을 이해하려는 당신의 사람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려 애쓰는 사람으로 옆에 서있어야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그대만큼 아침을 닮은 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