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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결 Feb 06. 2024

당신 곁에 머물지 못했다는
그 미안함으로2

추억의 간극

당신 곁에 머물지 못했다는 그 미안함으로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하루 반나절의 시간을 함께합니다

일주일은 일년간 52번이고

우리는 416시간을 함께하네요

그럼 우리는 일년 중 고작 17.3일을 함께하네요


우리는 한달에 한 번

밥한끼와 차한잔으로 보내는 서너시간을 함께합니다

한달은 일년에 12번이고

내가 100살까지 살아간다해도

당신의 평생동안 

당신은 나를 90일쯤을 만나겠네요


우리는 일년에 두어번

명절날과 어떤 운좋은 날을 더해야 겨우 만납니다

그 세번을 

당신의 남은 인생에서 아무리 더해보아도

백번의 날을 넘길 수가 없다는 사실에

나는 숨이 멎을듯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이런 사랑을 하려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데

고작 이런 행복을 주워담으려고 버둥거린것이 아닌데


시간을 벌지 못하는 가난하게 처량한 오늘밤

애달픔으로 잠들지 못하는 불면의 달이 밝아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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