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브랜딩 미학

요식업편_05_공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5

by 숨결



골목상권이란 주제는 언젠가 본격적으로 다뤄보고 싶은 키워드다. 점포 인테리어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책을 준비해보고 싶은 주제. 현 카테고리에서는 간략하게 개요를 다뤄보고자 한다. 다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망하지 않는 태도', '최소한의 조건'의 범주에서 벗어나 '브랜딩을 목표로 하는 자'와 '기획자를 꿈꾸는 사장님'을 목적으로 하며 이를 위해 갖춰야할 태도를 다루고자 한다. 가게의 주인이 아닌 브랜드의 주인으로 자리잡아가는 태도를.





골목에서 시작된 브랜드




골목이란 단어는 조촐하다. 초라하기까지 하다. 그 옛날 아이들이 뛰어놀던 골목. 구멍가게 슈퍼가 자리잡아 드라마에서나 보던 평상이 놓인 풍경. 이러저러한 골목들이 있지만 한번쯤은 마주쳤을 법한 동네 사람들과 익숙한 동네친구를 한번쯤은 마주치는 정겨운 곳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테고 어둡고 조용해 서둘러 지나가야할 밤길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


조금은 다른 이미지지만 이런 '골목'이란 곳에서 시작한 브랜드들이 있다. 작지만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들여 지금은 '이런 곳에서 시작했었단 말이야?'라고 감탄이 나오는 대단한 브랜드들.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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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는 사람중에 스타벅스를 모르는 사람이 과연 있기나 할까. 스타벅스는 다국적 기업으로 자리잡아 전세계 64개국 23,18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1971년 시애틀에 처음 세워진 스타벅스 1호점은 스타벅스의 명성에 맞게 하나의 관광지로 자리잡아있다. 이 최초의 스타벅스는 제리 볼드윈, 고든 보커, 지브 시글 세명의 창업자가 원두판매 소매점으로 설립했으나 1987년 하워드 슐츠가 인수하여 커피전문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L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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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는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핸드메이드 화장품 회사로 최근 윤리적 기업, 착한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러쉬의 설립연도는 1995년이지만 모태가 된 회사는 그보다 훨씬 이른 1977년에 탄생되었다. 영국의 작은도시 풀(Poole)의 미용사 마크 콘스탄틴(Mark Constantine)과 뷰티 테라피스트 리즈 위어(Liz Weir)가 식물성 원료로 하는 뷰티 사업을 구상한 것이 그 시초였는데, 그 시작으로 'Herbal Hair and Beaty Clinic' 이름을 달고 허브를 활용한 뷰티 제품을 팔기 시작한것이 지금의 러쉬로 발전해 왔다.




더 바디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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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바디샵은 영국 남부 해안가 브라이튼 (Brighton)에 오픈한 1호점에서 출발하였다.

더바디샵은 1999년 영국 소비자 연합 (Consumers Association)으로부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2위로 선정되었으며,1997년 인터브랜드 서베이 (Interbrand Survey)의 평가에 의해 전 세계 28위, 전세계 소매 브랜드 중 2위에 랭크 되었습니다. 1998년 파이낸셜 타임즈 (The Financial Times)가 전 세계 기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세계에서 27번째로 존경 받는 기업으로 조사되었습니다.현재 더바디샵은 전 세계 63개국 29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 이념인 5가지 밸류를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출처:더바디샵)






이처럼 누구나 알만한 세계적 브랜드들이 작고 초라한 골목에서 시작해 성공한데에는 시대적 요건도 한몫을 했을테고 수많은 우연과 기회가 겹쳐 만들어진 결과물이겠지만, 명확히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로 자리잡아주고 있음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런 어마어마한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한번쯤은 어느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맛집을 찾아가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주차장도 없고 큰길에서 한참을 찾아가야 맛볼 수 있는 맛집. 골목이란 타이틀을 마저 벗어났음에도 도시 외곽이나 어느 지방에서는 과연 이런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은 곳에 자리잡은 맛집도 적지 않게 있다.

예전 양평에 데이트겸 닭도리탕을 먹으러 간적이 있었는데 안내를 받아서 운전을 해서 가는 길이라 별 생각없이 식당을 찾아갔었다. 그런데 식당에 도착하기 10분전부터 뭔가 이상하다. 이게 길인가 싶은데 네비게이션은 안내를 계속하는 것이다. 풀숲이 무성하고 길은 산골짜기 돌맹이 가득한 비탈길. 무슨 말도안되는 곳에 식당이 있는건가 하면서 짜증이 솟구쳐 올랐다. 그런데 이게 왠일. 다 쓰러져가는 식당 근처 비탈길에는 수십대의 외제차들이 서있고 사람들은 흙바닥에서 조그마한 아궁이를 둘러싸고 옹기종기 솥뚜껑에 올려진 닭도리탕을 먹고있다. 하물며 나는 근 한시간을 번호표를 받고 대기해야했다.


골목은 골목으로서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그 장점이 아니더라도 골목에서 브랜딩을 시작하는 것은 내 브랜드의 역사와 시작 스토리를 꾸미는데 즐거움이 생긴다. 잘생기고 부자인 주인공인 드라마도 좋지만 개천에서 용나는 내용의 드라마도 인기가 좋거든.







골목은 나로 인해 만들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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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하는 기획자에게 있어서 '골목'은 하나의 백지이고 하나의 캔버스다. 커다란 번화가 상업지구에서는 '나의 가게'만을 그려나가야 한다면 골목에서는 나의 가게로 인해 골목 전체를 그려나갈 수 있다. 최근 붐이 일고 있는 '리단길'이라는 이슈가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전 삼청동길, 인사동길이 역사와 전통을 가진 길들이었다면 '리단길'들은 신흥 골목브랜드들이다. 경리단길에서 시작된 골목브랜드는 서울내에서 망리단길, 송리단길로 확장되었고 지방권에서도 경주 황리단길, 전주 객리단길, 인천 평리단길, 대구 봉리단길이 생겨났다.

주목할점은 그들이 '신흥브랜드'라는 부분에 있고, 그 새로움의 시작에 내가 포함될 수 있으며 앞으로 만들어질 골목이 그들과 같이 되지 못할 것은 전혀 없다는 점이다.


그저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내가 들어간 골목에 아주 시기적절하게 독특한 가게들이 입점하면서 '새로움'을 머금은 길이 되었을 수도 있고 내가 아닌 누군가의 주도로 그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그 중심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나는 내 가게에 나만의 개성과 문화를 담아야 한다. 그리고 그 개성과 문화를 골목으로 내비치고 퍼뜨릴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생겨난 골목들은 조금 단순한 색을 가지고 있긴하다. 낙후된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더욱 낙후된 골목들에 깨끗하고 분위기 있는 가게들이 생겨나면서 일정 거리 안에서 기존과는 다른 다양한 분위기를 느끼고 먹고, 마시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었다. 기존 번화가들에서 느꼇던 피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움이 담겨있다. 그정도만 하더라도 대중들에게 신선함을 선물해 줄 수 있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이러한 골목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하지만 걱정되는 것은 과연 이러한 신선함이 앞으로 10년, 20년을 지속할 수 있는 신선함이 될 수 있을까?에 있다. 지금까지 10년 20년을 버텨온 상권들이 젠트리피케이션이나 개발 등을 이유로 스러져가는 와중에, 신흥 상권이 급격히 떠오름과 동시에 향후 급격히 스러질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이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요하다. 내 가게와 내가 머무는 골목에 오랜 시간 역사를 쌓아갈 문화. 세계적으로도 낙후된 거리와 상권을 부활시키기 위해 '문화거리'를 표방하며 수많은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질 골목뿐 아니라 사실 기존 모든 상권들이 나의 가게를 지키고 나의 상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요하다. 규모적으로 비교하기는 괴리가 있긴 하나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스페인 마드리드 솔 광장, 뉴욕 타임스퀘어 등등은 지역적 특색과 광장 등을 이용한 문화가 흐르는 공간이 있음으로 그 역사의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다. 단순히 인구가 많고 젊은이들이 많아 유지되는 거리는 그 미래를 절대 밝게 볼 수 없다.




내가 골목을 만들겠다고 한다면 '나의 가게'의 관점을 어서빨리 버리고, '나의 골목'이라는 한단계만 넓힌 시야를 갖추길 조언한다. 그리고 반드시 소통해야한다. 고객들인 그 지역의 주민들과 소통해야 하고 주변의 가게들과도 소통해야한다. 소통하지 못하는 골목, 공동체는 먼 길을 걸어나가기 힘들다.

당장만 보더라도 하나의 골목 속에서 서로 경쟁의 관계로만 머물며 어려운 시기에 서로 가격을 낮추며 치킨게임을 하는 이 암담하고 참담한 상황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목격해 왔고 경험해 왔다. 가게의 점주들이 살아가고 그 가게가 지켜지길 바라는 손님들 모두 절대 원하는 상황이 아니다. 가게가 망해나가는 모습을 원하는 사람은 그로 인한 잇속을 차리는 몇몇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다.





이번편은 '골목을 바라보자'라는 도입부 입니다. 다음편에서 '골목을 만들어 나가자'내용을 이어가겠습니다. 한번에 몰아쓰려 하다보니 포스팅이 지지부진 해지는 감이 있어 적당히 분량에 맞춰 끊어가겠습니다.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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