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편_06_공간을준비하는마음가짐6
좋은 목에 의지하고 싶다. 좋은 상권에 안착해 그 속에서 조금만 특별하면 먹고 살기 나쁘지 않다. 큰 성공도 가능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좋은 상권에 들어가는것조차 힘에 부친다. 그래도 좋은 상권이 가져다주는 메리트는 적지 않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 만들어져 있는 것을 돈을 내고(임대료 등)이용할 것인가 내가 만들어 갈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이 '마음가짐'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서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태도를 가졌으면 한다. 설령 그것이 골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번화한 상권에 있더라도 말이다. 단순히 생계를 위해서, 돈을 위해서를 넘어 나의 가게가 앞으로 100년 200년을 이어나갈 수 있는 목적이 있다면 가게를 운영해야 할 당신의 태도는 어딘가 달라져 있을지 모른다.
사회적으로도 그동안의 무분별한 개발이 잠시 숨을 고르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개발을 목표로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가고 있다. 도심개발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쫒겨나야만했던 지금까지의 사회와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고싶다
아싸가 모이면 인싸가 된다
골목, 거리는 소통을 통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대게 우리들은 소통을 넘어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하며 선의의 경쟁보다 시기와 질투를 우선으로 한다. 특히나 그것이 같은 업종이라면 더하겠지
소통하지 못하는 것은 플러스 요인의 가능성에 앞서 마이너스의 요인은 무조건적으로 갖춘다. 기본적으로 우리의 마음가짐 자체가 문제가있는 부분이다. 함께 잘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저 가게 손님만 데려올 수 있으면, 저 가게만 망하면 우리 가게가 장사가 잘 될텐데'라는 태도는 정말이지 근시안적이고 멍청하기 그지 없는 배배꼬인 마음가짐의 산물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저 가게도 똑같이 가지고 있으니 서로간의 멍청함 시너지가 증폭되어 폭발해 버릴지경이다.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어차피 누군가와 경쟁을 해야한다면 차라리 다른 상권과 싸우자. 대규모 도심지 번화가는 도저히 싸우자고 덤비긴 힘들고 그 와중에 신흥상권은 계속 생겨나는데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은 그 좁다란 곳에서 서로 싸우느라 동네가, 골목이, 거리가 망해간다. 그러다보면 그나마 찾아와주던 동네사람도 떠나기 마련이다. '우리 동네엔 뭐가 없어, 나가자'가 된다. 그땐 동네 안에서 싸울힘도 없어진다. 다른 상권과 싸울 힘은 당연히 없고.
적어도 작은 상권이 형성이 되었다는 것은 빌어먹을일 없이 벌어먹을 기본이 갖춰진다는 얘기다. 다른 상권과 싸울 정도라면 이 상권안에 있는 가게들은 먹고살 여유가 챙겨진 것이다.
요즘에도 없진 않지만 예전에는 '상인회'라는것들이 꽤나 존재했다. 좀 크다 싶은 상가규모에는 거의 있었다. 왜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파트 부녀회와 부녀회장이 아파트 단지마다 있는 것처럼 흔했다.(동대표 개념은 필요하다 보는데 부녀회는 도대체 왜있는거지. 활동도 딱히 없던데)
허나 개인화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공동체란 것은 개인의 활동을 억압하고 각자의 생활을 침해하는 반발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하면서 점차 사라져가고 말았다. 물론 급격한 산업화와 함께 '전통있는 가게'자체가 없어졌다는 것도 한몫을 하겠지. 그런 과거에서는 공동체로서의 단점도 분명히 존재했지만 반대로 분명한 장점도 존재했다. 공동체를 위해 희생을 요구했으나 공동체에 위협이 되는 외부의 힘에는 공동체로서 대응할 수 있었던 모습들. 한 목소리로 거리개선이나 부대시설 확충을 지자체에 요구할 수 있었고 지금도 남아있는 상인회에서는 그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목의 접근성이 과거와 달리 이제는 서울에서 부산, 통영을 찾아가고 해외까지 이름난 맛집을 찾아가는 것처럼 개념자체가 달라졌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단순한 번화가에서 '특별한 거리'를 '찾아가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렇다고해서 그 사람들을 이끌어 오기에 '나 하나', '내 가게 하나'의 임팩트는 미약하기 짝이 없다. 내 골목이 잘되고 내가 머무는 거리가 잘되는데에 내가 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뭐가 있나?
사실 골목 공동체를 만든다면 제안하고 싶은 몇가지가 있다
1. 상인회 설립을 통한 정부지원사업 지원 및 정책제안
2. 골목 내 업종관리
3. 거리 정비 및 개선
4. 공용공간의 확보
1. 정부에서는 지역상권 활성화화 낙후지역 재건을 위해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상인회라는 공인된 단체가 필요하기때문에 욕심이 나더라도 개인으로서는 지원조차 할 수 없다. 얻을 수 있다는걸 알면서도 못하는건 참 억울한일이 아닐 수 없다.
2. 멍청한건 나 뿐만이 아니다. 나 하나 먹고살기 힘든 동네에 같은 업종이 또 들어오고 또 들어오고...함께 있으면 좋은 업종들이 있기 마련인데 당췌 관리가 되질 않는다. 이런 경우 공동체+부동산을 통해 필요한 업종 유치에 함께 힘을 쏟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아볼 수 있다. 입점을 하느냐 마느냐에 강제성을 뛸순 없으나 적어도 '이 동네 오면 우리가 도와준다'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는가.
3. 지원사업과 맞물려 거리 개선과 정비는 필수라고 본다. 공동체를 통해 최소한 쓰레기나 방치된 시설물을 정비할 수 있고, 나아가 몇몇 도시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우체통 거리', '벽화마을'등의 기획도 해볼만 하지 않을까
4. 같은 업종이 아니더라도 시설정비 도구, 공구, 청소도구와 같이 공동체에서 함께 보관하고 사용할 때 효율이 높은 것들이 있다. 공용창고 같은 개념으로 개개인이 써야할 비용을 아끼고 나아가 월 몇천원정도의 비용으로 공동체 활동을 위한 공간과 문화활동이 가능한 공간까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론?
내 골목의 가게, 내 거리의 가게들은 경쟁자가 아니다. 함께 성장해야할 동료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옆가게의 문을 두드리고 길을 가며 인사를 하자. 같은 업종이라며 오히려 더 눈을 피하지 말고 먼저 다가가자. 정말 돈한푼 안들고 이성적으로는 어려울것 하나 없는 것인데 전국민의 99%가 못하는 일이다. 정말 필요한 일이고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면 한다.
돈 못벌면 더 일해야지. 투잡뛰자
태생이 건축을 전공한지라 주변의 지인들은 건축사무소를 다니거나 인테리어, 부동산 관련직종에 종사하는 전문직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학생때부터 지켜보고 이야기 하면서 생각해왔던게 운영과 전문업무 사이의 연계다. 전문직 이 사람들이 10년 20년에 걸쳐 자신의 경력을 쌓고 결국은 자신의 사업을 하게 되는데, 경제가 호황인 시절이 아닌이상 수많은 전문직 창업자들은 '망한다'. 그간 쌓아온 인맥 등을 이용해 괜찮은 일을 따오더라도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운용할 능력이 너무나 없다'. 그나마 순발력이 좋은 사람들은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자리를 잘 잡기도 하지만 정말 10년 20년 자기일만 하던 사람들이라 답답하기 그지 없다. 진짜. 엄청. (세금계산하나 업체에 맡길줄 몰라 세금폭탄 맞는분 진짜 많다....아니 왜 부가세 신고를 안하세요;;;;;)
그래서 후에 함께 회사를 운영하며 내가 영업과 운영을 맡고 내 오랜 친구들은 하던데로 머리아플일 없이 자신의 작업에 집중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안타깝지만 이런 바람과는 달리 '내 가게'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대부분이 음식이나 상품을 파는 '서비스직'과 운영을 위한 '관리직'을 동시에 한다. 규모가 규모다 보니 이걸 나눠서 하기는 비용적으로 손실이 많으니 홀로 하는게 맞다. 그러니 이 두가지를 합쳐 한가지의 일로 보아야 하겠다.
힘들겠지만 이 한가지와 함께 당신이 목표로 하는 '기획자'로서의 모습은 당신의 가게와는 별도의 일로 명확히 구분을 했으면 한다. 단지 가게로서 다루는 아이템, 기획자로서 다루는 아이템이 같다는 선에서 기획을 진행 해보길 조언한다. 기획이란것은 넓고 자유로운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게의 운영자로서, 요리사로서, 관리자로서의 기획은 틀에 박히기 쉽다. 새로움이 없다.
내 가게의 영업이 끝났다면 한명의 고객으로, 한명의 도시인으로 당신의 모습을 바꾸고 거리를 이용하고 느끼며 철저히 다른 입장이 되어보길 바란다. 그렇게 '내 가게'에 있을 때와 '내 가게가 아닌 곳'에 있을 때의 나를 분리하고 스스로 '투잡'을 뛰고 있다고 생각하자.
틀에 박힌 기획은 스스로를 고민에 빠뜨리는 스트레스로밖에 남지 않는다. 기획자라면, 아니 기획자가 아니더라도 내가 나의 가게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