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그려본다_빌바오의 미술관
스페인 북부 소도시 빌바오는 과거 제철소, 조선소로 융성했으나 1980년대 불황으로 스페인 철강산업이 쇠퇴하고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잇따른 테러로 실업률이 30%에 달하는 등 급격히 쇠락하기 시작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문화산업을 통한 경제 부흥을 계획했고, 그 일환으로 구겐하임미술관 을 유치해 성공을 거두었다. 1997년 미술관 개관 이후 인구 40만이 채 안 되는 빌바오에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수십억 달러의 관광수입이 생겨난 것이다. 이후 빌바오 효과는 도시의 세계적 건축물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 빌바오 효과
잘되는 가게들은 어떤 상황에도 잘된다. 남는 수익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번달 나갈돈을 걱정하고 생활비를 걱정할 일은 적어도 없다. 그러나 상위 몇퍼센트의 가게들을 제외하고는 스쳐가는 경기악화 바람에도 휘청거리는게 요즘 자영업자들의 처지다. 다들 여유롭게 살았으면 싶고, 여유롭게 사는 김에 내 가게에도 찾아와 매출도 올려주고 그랬으면 참 좋겠는데 다들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여념이 없다. 이럴때는 경기가 좋던 말던 꼬박꼬박 월급나오는 회사가 그립기까지하다.
오늘 투자모임 오픈채팅방에 어느 자산관리기업의 회의내용이 요약되어 올라왔다.
1997년 IMF때와 달리 현재의 위기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다. 기업의 경쟁력은 약화되었고, 예전 금모이기 같은 국민통합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신냉전체제 돌입과 더불어 한국의 기업경쟁력은 특정 부분을 제외하곤 도태되어가고 있다. 라는 내용이 골자다.
경기가 계속 죽어갈 것이다. 라는 내용이다. 전체적인 경기가 죽는다는 것은 자영업자에게도 힘든 시기가 곧 닥쳐올 것이란 얘기가 된다. 불황을 호황으로 여기는 업종이 있다지만 그렇다하여도 딱히 좋은 소식은 아니다.
그럼 이 시점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어야할지가 궁금하다.
번화가 상권이 침체되어가고 골목상권은 더할나위없이 죽어간다는데 뉴스에서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우리가 더욱더 힘들어 질것이라 그런다.
그냥 죽으란 소린가
어서빨리 가게는 접어버리는게 나을테니 지금 당장 권리금 한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을 때 해버리라고 하는걸까?
기형적인 자영업 과밀구조를 가진 사회에서 정말 아니다 싶은 가게들은 사실 어서빨리 떠나가주는게 좋긴하다. 그런데 적어도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는 '정말 아니다 싶은 가게'가 아니길 소망한다. 적절한 손익분석을 통해 폐업을 결정했다면 그 의견은 존중한다. 분석을 해볼 노력이면 그 뒤도 충분히 계산할 사람일테니까.
걱정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걱정만 하는 안타까운 자영업자들이다. 행동없이 '어떡하지'만 연발하는 안타까운 세월 속의 사람들.
빌바오와 같이 좋은 케이스만 있을 수는 없지만 우리가 이런 일들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교훈'이다.
쇠락해가는 것의 결말이 결코 절망이 아니라는 교훈. 찾아볼 방법과 노력해볼 방향이 있을것이라는 희망.
나라 경제는 우리 손으로 뽑은 사람들이 잘 헤쳐나가길 바라고, 우리는 그 뒤에서 조력자가 되거나 때로는 세차게 채찍질을 하는 감시자가 되기도 하며 이겨나가자. 경쟁력을 잃어가는 기업이 없다고해서 새로운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나오지 못할 것은 절대 아닐테니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눈과 마음을 잊지말자
그리고 우리 자영업자는 내가게, 우리동네를 어떻게 살려나갈지 고민을 해보자. 고민만 하는것이 아니라 서로 이야기를 하고 행동을 해보자. 이야기를 하면 방향이 생기고, 행동을 하면 결과가 보인다.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같은 존재가 나의 가게가 되지 못할것은 없다.
생각하자. 행동하자.
지치지 말자. 좌절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