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잊은 그대들에게

내일의 의미

by 숨결


노량진마저 떠난지도 어언


쥐구멍에도 볕드는 날은 온다는데

스물 서른 청춘의 들판에는

두터운 문제집 넘기는 소리위로 바래진 조명빛만


분명 꽃피는 봄에 벅차오르던 때가 있었는데

피어오르는 벛꽃에 맘은 낡아


책꽃이에 남은 지난해의 책들이

빛바랜 꿈으로 남아


얼굴을 맞대기 어려워진

내 어머니 그리고 내 아버지

다 커버린 자식의 두 팔에 안기는건

열세살 먹은 우리 늙은 개


애처롭게 그려진 달력위 동그라미만이 나의 내일

아직 차마 그려지지 못한 내년의 달력의 동그라미가 내일 뒤의 내일


살아가는게 내일

책장을 넘기는 지금이 오늘

끝내 손놓지 못하는 오늘. 내일.


엄마

내일은 책상에 책을 두고 다녀올게

안전화를 신고서 아침해를 만나볼게

보고싶어. 내게도 내일이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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