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것도 위로가 되지 않는 날엔 어떻게해야 하나요

by 숨결




캡처.JPG

Drawing by Joosun BAE





그대는 주인을 잃은 외딴 섬

육지와의 접점이 없는

강압적 홀로서기의 파편이다



나는 수천년 아마도 만년도 넘었을적부터 이 곳에 던져졌소이다

외로움으로 태어나 외로움으로 살아가는

나는 섬이로소이다


어느 점같은 날에

지나는 태평양의 바람이

'너는 숲도, 새도, 파도도 하물며 물개마저 너와 노니는데 무엇이 외롭느냐' 묻기에

'너에게는 숲이, 새가, 파도가, 하물며 물개가 너에게 위로가 되느냐'라고 되물었소


나에게 숲은 무엇이고

새는 무엇이고

파도가 무엇이란 말이오

하물며 물개는 당췌 무엇이란 말이오



지나가는 것들

지나쳐가는 모든 것 따위들

나를 보듬어 안아줄 땅님과 바다님은 말이 없고

하늘님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을



위로가 없소

위안이 없소

나는 그저 존재하고

그저 이곳에 뿌리박혀 있다오



만년을 기다린

그대들의 손길의 의미는 뭣이란 말이오


나의 의미는 기다림이오 외로움이오 형체없는 아지랑이요


비참하게도 부스러기같은 고운 위로 조각 하나 없더라도

나는 여전히 던져져있어야만 하는 섬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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