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을 생각하는 하루

요식업편_23_지금당장 해야할일

by 숨결



창업의 끝은 과연 성공일까 폐업일까

당연히 성공을 바라보며 큰 꿈을 품고 있겠으나 현실에서의 사장님은 다양한 이유로 폐업을 생각한다

설사 소문난 맛집이 되더라도 바빠진 일상에 잃어버린 개인의 삶에서 이상과의 괴리를 겪으며 폐업을 생각하기도 하는데, 장사가 안된다면 오죽할까.


요즘같이 장기침체다 뭐다하며 하루하루 한숨을 내뱉는 사장님들의 속은 썩어들어가며 '그만두고 싶다.',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이 툭툭 튀어나오는데, 이런 고난 속에서 우리들은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할지 함께 생각해보고 싶다. 생각을 하고, 공부하고 연구해서 답을 찾고 싶다.





마음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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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시작은 멘탈이고 싸움의 중간에서도 멘탈이라는 기본체력이 받쳐줘야한다고 하더라.

가게의 바탕이자 기둥은 사장인데, 사장이 흔들리면 집 전체가 흔들리는 꼴이다. 굳건해야한다. 굳건해야만한다.


하지만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게 마음이고

다잡은 마음이 다시 풀어헤쳐지는데에는 하루를 채 넘기기도 힘든게 현실이다.

당장의 눈앞에는 쌓여가는 고지서와 다가오는 월세납입일, 올라가지 않는 매출이니 매장에 머물고 있는 지금

'그래도 힘을 내야지. 아자아자!'가 입밖으로 뱉어지지가 않는다.


마케팅이든 메뉴개발이든 일단 힘이 나야하고 정신이 살아있어야 하는데 이놈의 멘탈이 잡히지가 않으면 시작이 안된다. 그래도 열심히는 해야하고 내가 품을 더 들여서라도 한푼이라도 벌어야 하니 체력도 만신창이가 되어 하루하루 그저 '유지'해 나가는게 대견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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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너질때 우리는 아프다.

마음의 아픔을 넘어 몸이 아프다. 그래서 힘든 사장님들은 몸살과 장염을 몸에 달고 산다. 병원을 가면 한결같이 스트레스가 원인이라 한다. 심하신 분들은 소화기계통 질병으로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며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종종 보이고 나아가서는 호르몬계열에도 이상이 생기더라.



스스로 느끼고 있을테다. 머리는 무겁고 어깨는 딱딱하게 뭉쳐졌음에도 축 늘어져 무거운 몸을 더욱 무겁게 만든다. 하루종일 앉고 서서 일하는 덕에 허리 근육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라 두어시간 일하기가 버겁다. 그나마 버텨주는 발과 다리는 늦은 저녁 집에 들어갈때면 팅팅부어 부드러운 운동화도 고통스럽다.


잠시만 걷자

스트레스를 풀겠다며 늦은 퇴근에 술한잔 걸칠 생각말고

운동을 해서 체력을 기르겠다며 가지도 못할 헬스장을 등록하지 말고

한푼이라도 아끼고 더 벌겠다는 부담으로 지옥같은 하루를 다시 시작하지 말고

단 하루. 이마저도 부담이라면 반나절만 걸을 시간을 갖자


쉬자.라는 마음으로 두시간만 평소보다 침대에 누워있자

그러곤 느긋하게 씻은 뒤 잠시간 걷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장소로 가서

단 한시간만이라도 걷자


여유없이 고민에 옥죄일때와 여유가 있는 마음일때의 생각의 깊이와 넓이는 참 다르다.

그렇게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길을 걷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간만에 팔굽혀펴기 몇번을 하자.

그 작은 움직임 몇번에 얼마간이겠지만 굽혀져 좁혀진 어깨가 펴지고

내 몸이 얼마나 안쓰럽게 망가져 있었는지 느낄 수 있다.

(그걸 느낀다면 영업중이든 퇴근 후든 스트레칭 정도는 생활하는 동기는 될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생각이란건 항상 하는 거지만

결정이란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시야를 넓혀두었을 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여유란게 특별할 것도 아닌, 잠시잠깐이라도 마음이 쉴 수 있는 그때가 바로 여유입니다.







폐업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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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을 깊이 생각하고 있을 정도라면 당연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

이때 하루하루 당장의 매출에 급급해 하기전에 '계산'을 먼저해야한다.


내가 무언가를 다시 만들어갈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니면 하루라도 빨리 손실을 줄이도록 폐업을 해야할지.


이 계산단계를 가로막는 첫번째가 '여유없는 마음'이고, 두번째로는 '이걸 안하면 무얼 먹고살지'다.

때문에 여유를 가져보자는 이야기를 먼저 꺼내보았고 이번에는 '해야만함'을 이야기한다.


이걸 안하면 무얼 먹고살지는 무얼 먹고살지 생각해보고 준비를 했을 때 가능하다.

'계산'을 해보지 않으면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그리고 결정할 수 없다.

내가 지금 폐업을 준비해야 하는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계산이란.

내가 가진 자금과 매출, 수익으로 얼마나 매장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매장을 다시금 살려보는 일도, 폐업을 준비하는 일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산이 필요하다.

매장을 살려보는데에는 너무나 많은 방향이 있으니 거기에 맞는 자금과 시간을 맞춰야하니 별도의 공부를 해서 계산을 해야한다. 그리고 폐업은 권리금 회수, 임대계약의 기간, 집기의 정리 등 해야할 일들은 정해져 있으나 내가 얼마나 '포기'하느냐에 있어 기간이 정해지고 그 다음을 준비할 시간과 잠재적 손실을 줄여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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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만 보아도, 사실 주변 사장님들만 보아도 월 순수익 200이 되지 않는 분들이 많다. 그나마도 하루종일, 일년 365일을 가게에 바쳐 나온 수익이다.


주5일 하루 9시간 정도 일하는 김밥천국 어머님, 이모님의 월급이 200중, 후반이고 주6일 일하시면 300을 넘기도 하는데 그보다 더 많은 부담을 안고서도 가져가는 돈이 얼마 없다는건 참 슬픈일이다. (물론 김밥집 이모님은 수십가지의 조리법을 익히고 십수년간 익힌 노하우로 빠른 조리와 서빙이 가능하니 단순한 알바생으로 생각할건 아니다.)


사실 장사가 되지 않는 사장님들이 밖으로 나가서 매장에서 일하는만큼 일하면 못해도 100만원은 더 벌 수 있어 보인다. 몇몇 상담해드린 분들은 종업원 생활에 대리운전 등 부업수익까지 계산해 드리니 200만원 이상도 차이가 나더라.

이런 예시라면 기회비용으로 사장님들은 월 100만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 폐업이 늦어질수록 이 기회비용 월 100만원이 사라지고 있는것도 알아야 한다.

더불어 연식이 지난 자동차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집기들도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떨어지고 매장의 가치도 떨어진다.


가지고 있는 여유자금으로 반년~1년을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면 '폐업'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폐업계산'을 시작해야한다.

어영부영 월 수익 100~200사이의 수익을 위해 폐업할 가게에서 일을 해야하는지

바닥을 기는 매출과 낡은 시설로 이미 내가 들인 권리금은 꿈도 꾸지 못할 가게를 구태여 본전은 못잃겠다며 권리금의 끈을 놓지 않아야만 하는지

밖으로 나가 월 100만원이라도 더 번다면 1년이면 1천만원이다. 폐업결심을 앞당기는 대신 권리금 1천만원을 포기하는게 나을 수 있다. 내가 계획한 폐업시기보다 폐업의 마무리는 훨씬 오래 걸리기 마련이니 '내가 벌 수 있는 돈과 버려지고 있는 돈'을 계산한 "폐업계산"을 잘 해보았으면한다.


그 시간동안에 일찌감치 폐업을 하고 밖으로 나가 얼마간의 돈이라도 더 벌고, 다음일을 도모하는게 낫지 않을까. 적어도 가게에 앉아 고민에 고민을 더하는 것보단 마음만큼은 편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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