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거는 소리가 들린다.
그제야 살짝 열어둔 현관문을 닫는다.
몸을 반듯이 하고 두 손을 모은다.
입에 밴 기도를 시작한다.
남편의 안전을 바라고, 또 바라며
부족한 삶일지라도 그 안에서 유쾌함을 잃지 않는 남편을 응원한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몸과 마음이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
세상에 빛을 나누는 사람이 되길 희망한다.
그리고 내 마음도 함께 기도한다.
공평하지 않은 세상에 휘둘리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해내기를.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아내기를.
남편이 청소부로 새벽 근무를 시작한 지 벌써 3년이 되어간다.
그날 이후 저는 하루도 기도를 놓지 못했다.
남편의 동료들이 다치거나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날들,
뉴스에서 청소 노동자들의 위험한 현장을 본 날 이후로는
기도가 더 길어지고, 더 간절해진다.
처음엔 몰랐다.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단지 몸이 고된 일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라는 것을.
달리는 차량에 매달려 새벽 도로를 누비고,
김칫국물에 뒤덮이고,
유리 조각에 허벅지를 베이는 일이
이렇게나 다반사일 줄은 몰랐다.
돌아보면, 무언가를 이렇게 오래 지속한 적이 있었을까 싶다.
운동, 새벽 기상, 영어 공부, 명상, 필사…
수없이 시도했지만 다 흐지부지됐다.
그 모든 것 중 지금껏 이어지는 건
단 하나, 새벽 두 시의 기도뿐이다.
한동안 이 루틴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는
시간이 갈수록 더 진해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