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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수리마수미 Feb 26. 2022

우리가 서로에게 구원이었을 때

고난에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들/ 박주경/김영사

코로나가 시작되는 전후  벌어진 각종 사건. 사고들 사이 숨어있는 사람들의 마음 상태를 섬세히 담은 책으로 뉴스에서 한 줄로 흘러 읽혀 쉬이 잊어버릴 수도 있었던 일들은 작가의 손을 거치며 결코 잊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초반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우리가 가진  긍정의 괴력을 말해준다. 특히 화재사건들에서 하나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이들의 용기를 뛰어넘는 희생의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더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를 죄스럽게 만들기까지 한다. 하지만 2장의 분노의 나날로 넘어가며, 책을 넘기는 일이 불편하기 이를 때 없다. 눈을 감아버리고 귀를 닫고 싶은 잔혹한 살인과 최근까지 이슈가 되고 있는 N번 방 사건은 아이가 있는 부모 입장에서 과연 어떻게 안전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란 고민까지 하게 만든다.

3장과 4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또한 그리 편히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은 아니다. 기후 위기로 인한 화재. 홍수. 사이버전, 살기 좋아지는 시대라지만 아직도 힘겹게 살아나가야만 하는 노동자들이 넘쳐나는 환경, 게다가 4장으로 넘어가며 들이닥치는 지금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코로나 시국까지 무엇 하나 가볍게 읽을 내용은 없다. 하지만 작가는 가장 어두울 때 빛을 볼 수 있음을 말하며 지금의 삶의 끈을 놓지 않기를 강조한다.

불편한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나, 결코 눈을 감아버려서는 안되는 이야기로 가득한 책

최근 일어난 여러 사건 사고들을 들춰보며 우리 사회에 번지고 있는 어둠에 대처하게 만든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바로 우리 자신임을 말하는 책

<우리가 서로에게 구원이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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