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2장 부정

by 수미

사랑이라는 이름 속

배고픔 벗어나 찾아 헤맨 종착역이

굴레가 되어버린

그 여자


의지가 될 거라 믿었던 가족이라는 이름은

오히려 등에 짊어질 짐이 되어

허리 한 번 못 펴고 살아나간

그 여자


자식 셋 키우는 일이

평생의 업이라 여긴

그 여자


없는 살림

마음까지 없이 살면 안 된다 가르친

그 여자


뼛속까지 긁어가며

당신 입에 들어갈 몫조차 다 퍼준

그 여자


시궁창 같은 삶이라도

살아남아야 함을 보여준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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