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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May 06. 2022

색연필 추억

2019 作

색연필을 깎는다

잊혀진 이름을 생각하며


보라색

노란색

초록


한 때는 영원할 것 같았던 존재들

언제나 꺼내어 칠할 수 있을 것 같던


하지만 서로의 색은 이지 않고

이제는 까맣게 변해

어두운 서랍 속에서 잊혀진


그 존재들


빨간

살구


무수했다


누군가의 부모가 되었을지

  할 아픔을 겪고 있을지

그들도 기억 속의 나를

꺼내어 이리저리 깎아내며

추억을 다듬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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