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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ath in Nov 01. 2018

프롤로그: 600명의 이야기를 기다리며

2018년 11월 한 달, 20명이 매일 한 명씩 30명을 인터뷰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인터뷰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인터뷰란 무엇인가


인터뷰, 특정 직업을 갖지 않는 이상 평생 해볼 기회도 당해(?) 볼 기회도 많지 않을 행위입니다(입사 등을 위한 면접을 제외한다면). 보통은 기자가 어떤 식으로든 유명하거나 특별한 사람을 만나 묻고 답하는 장면을 생각하실 테니까요. 하지만 인터뷰의 본질은 대화입니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 묻고 들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죠. 입사 면접도 유력 매체의 저명인사 인터뷰도, 결국 어떤 사람을 더 깊이 알기 위해 (때로는 알리기 위해) 이뤄집니다. 

11월 1일 포털사이트 다음 뉴스 탭에서 '인터뷰'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내가 아닌 누군가가 진행한 숱한 인터뷰들을 통해 스스로와 그다지 상관없는 사람들에 관해 참 많이도 알게 됩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 사무총장은 북한 인권문제가 북핵 이슈와 떼놓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하며, 배우 이재균은 2년 뒤에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손흥민은 스스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배우 김선호는 스스로가 엑소라고 최면을 걸었으며, 전지윤은 포미닛 재결합이 힘들다고 보고 있네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얘기들이죠. 


그런데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 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내 옆자리 동료는 무슨 고민이 있는지, 함께 사는 사람은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오래 연락이 닿지 않았던 동창은 오늘 어떤 옷을 입었는지, 가장 최근에 통화했던 친구의 주말 계획은 무엇인지. 역시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일 수 있죠. 하지만 서로 묻고 듣고 답하고 말하고 그걸 적는 행위를 통해 적어도 두 사람의 하루가 조금은 더 특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0일 인터뷰 프로젝트


30일 인터뷰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입니다. 회사 동료 스무 명이 함께, 11월 한 달간 매일 한 명씩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프로젝트예요. 사전에 소정의 참가비를 걷었습니다. 매일 출석한다면 그 돈을 월말에 고스란히 돌려받게 되고, 결석에 따른 벌금은 사내 사회공헌사업 기금으로 기부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1. 일일 매니저가 아침 10시까지 질문 하나인터뷰 대상자를 공유합니다

day1) 인터뷰이: 사무실 내 자리 오른쪽 동료 / 질문: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인가요? 
day2) 인터뷰이: 내 통화목록에서 가장 최근에 있는 친구 / 질문: 오늘 입은 옷을 애정 담아 묘사해주세요. day3) 인터뷰이: 출근해서 세 번째로 인사한 사람 / 질문: 어제저녁에 누구와 무엇을 먹었나요?
day4) 인터뷰이: 중고등학교 동창 중 한 명 / 질문: 내년 여름휴가 계획을 들려주세요!


2. 각자 해당 인물의 답변을 청취합니다

* 대면, 통화, 카카오톡 메시지 등 편한 방법으로 할 수 있어요

* 해당하는 사람이 없을 경우(예: 저는 형제자매가 없어요) 대체할 수 있어요


3. 모두 다음날 오전 6시 전까지 인터뷰 인증합니다

* 같은 질문이라도 심도 깊은 인터뷰를 하고 긴 글을 쓸 수도, 간단히 묻고 들어 한 줄을 쓸 수도 있어요. 

* 문답형 Q&A, 줄글, 대화 내용 캡처, 대화 내용 재구성, 녹취록 형식은 자유입니다.

* 그날의 기분과 상황 따라 하되, 최소 한 문장 이상을 적어봅시다!

* 브런치에 기록하길 원하시는 분들은 팀 매거진에 참여해 글을 남깁니다.

* 최소한의 인증 양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day2)
사무실 오른쪽 동료 뿅갹갹의 답변: '새가 무서워요. 저는 조류 공포증이 있어요 ㅜ_ㅜ'
나의 느낌: 저런! 앞으로 밥 먹으러 가는 길에 비둘기가 날아오면 제가 쫓아줘야겠어요~


4. 일일 매니저가 다음날 오후 6시 전까지 출석 체크를 합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스무 명이 십일월 내내 매일 인터뷰에 성공한다면, 한 달 뒤 우리는 600명의 크고 작은 사정과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될 거예요. 그 사람들은 아주 유명하거나 대단하지는 않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우리들 곁의 소중한 누군가이기 때문에 그 모두의 이야기가 반짝반짝 빛날 거라고 믿습니다.


자 이제 시작합니다!





회사 밖에서도 파일럿(?)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곧 정식 서비스로 론칭된다고 하니 기대 듬뿍 해주세요!
https://www.facebook.com/gogo30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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