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터뷰 참여 결심 계기는?
매니저의 한마디:
우리 모두 초보 인터뷰어라고 치고!
인터뷰이 모의 체험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하는 이: '질문하는 나'와 '답변하는 나'를 분리해 타자화 시켜보는 재미
읽는 이: 자기소개가 아닌데 자기소개로 읽힐 것 같은 재미
를 노려봅니다.
'나'를 시작으로, 나와 가까운 사람부터 먼 사람으로 이어지게 인터뷰이를 정한다면
30일의 인터뷰어 성장기가 될 것 같기도 ㅎ_ㅎ
안녕하세요, 인터뷰이가 되어 보는 건 또 오랜만이라 쑥스럽네요 ㅎ_ㅎ 네. 30일 인터뷰 프로젝트라고 회사 동료들끼리 모여서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매거진 프롤로그에)
음, 일단 바쁠수록 주변에 소홀해지기 쉬운 것 같아서요.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따듯한 관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늘 생각하는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더라고요. 내가 과연 내 옆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정말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도 궁금해졌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인터뷰'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하, 맞아요. 제가 요 직전 직업의 특성과, 최근 1년간 했던 업무 때문에 6년 가까이 크고 작은 인터뷰를 지겹도록 했었거든요. 일 때문에 하는 인터뷰라면 때로는 만나기 싫은 사람도 만나야 하고, 재미없는 얘기도 묻고 들어야 해요. 대개는 들어내야 하는 답이 정해져 있기도 하고요. 유도신문을 한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이유로 가끔은(하.. 자주던가) 인터뷰가 괴롭기도 했었죠. 하지만 곰곰이 돌이켜보면 사람을 만나서 눈을 맞추고 정성껏 묻고, 듣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일 자체를 꽤나 사랑했던 것 같아요. 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고요. 게다가 인터뷰를 글로 써내려면 대화를 한번 복기하게 되니까 나누었던 이야기를 조금 더 깊이 곱씹어보게 되죠. 그래서 이 보람과 기쁨을 동료들과 함께 누려보자고 생각했어요. 마침 겨울바람 불어오는 연말이라 주변 사람들 돌아보기 좋은 때잖아요.
맞아요. 올해가 지나간 속도를 돌이켜보면 한 달 너무 금방 갈 것 같긴 한데, 이런 프로젝트에 발 한번 담가보기는 딱 좋은 기간이에요. 11월은 또 30일이라 딱 떨어지는 숫자라서 안정감도 있고요. 한 달 동안 저희 스무 명이 매일 한 명씩 인터뷰를 하면 개개인에게는 30명의 이야기가 모이는 것이겠지만, 프로젝트 내에서는 600명의 이야기가 모이게 됩니다. 600명이라니, 멋지지 않아요? 그 사람들의 접접이라고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지인이 있다는 사실 하나뿐일 텐데 말이에요. 그분들은 그분들 나름대로 이 프로젝트를 핑계(?) 삼아서라도 누군가로부터 진솔한 질문을 받고, 거기 대답하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실 거예요. 고작 하루에 하나씩 누군가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뿐인데, 꽤나 파급효과가 크다고도 볼 수 있는 거죠.
감사합니다! 열심히, 재미있게 해 볼게요. (동료 인터뷰이들 보고 있나요, 함께 완주를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