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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민크루 Jul 31. 2020

인천 공항 절차 & 격리시설에 가기까지

코로나 시대의 해외 입국자 1/4



이번 사인오프 항공편은 카타르 항공이었다.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 (LHR) 출발
카타르 도하 공항 (DOH) 환승
한국 인천 공항 (ICN) 도착

총 18시간 비행이었다.



개인적으로 준비한 마스크와 장갑,
카타르 항공에서 탑승객에게 일괄 배부한
바이저(보호 복면)를 착용한 후 탑승했다.

바이저는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상시 착용해야 했다.



기내는 한 좌석씩 비우고
앉도록 되어있었고,

승무원들은 모두 고글과 마스크,
보호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륙 후 안전벨트의 램프가 꺼지고
승무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리프레시용의 물티슈와
보호 키트, 여행 키트를 배부했다.

여행 키트는 항상 보던 것이지만
보호 키트는 처음이었다.

안에는 마스크와 장갑, 소독제가 들어있었다.





7시간의 비행 후
카타르의 도하 공항 도착했다.

도하 공항의 느낌은
이 공항, 참 돈이 많구나 이다.

깔끔하게 청결하고 있을 것 다 있는 인천 공항,
 오래된 냄새나고 있을 것도 별로 없는 엘에이 공항,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냄새나는 상해 공항,

과는 다르게 높은 천장, 커다란 인형과 조형물,
정말 넓고 많은 면세점을 보면
진짜 돈이 많이 들었구나,
아직도 돈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시간의 대기 시간을 보내고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첫 비행기와는 다르게 한국인 승객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한국말을 들으니 반갑고 신기했다.



인천에 가까워지니
승무원들이 각종 신고서를 배부하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새롭게 추가된
특별검역 신고서와 건강상태 질문서도 함께였다.

주소란에는
등본에 등록되어있는 주소를 적었고,

연락처란에는
한국 심카드를 잃어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연락이 가능한 엄마의 번호를 적고
보호자 번호라는 것도 함께 적었다.



9시간의 비행 후
드디어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드디어 한국이다.

매번 오랜만에 귀국하니
착륙해서 비행기에서 내릴 때에는
항상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란히 참 많이도 서있는 비행기들을 보자니
마음이 씁쓸했다.

코로나 제발 가라......



비행기에서 나와 기나긴 복도를 지나니
검역소 카운터가 보였다.

보통 아무도 없어서 그냥 지나가는 구간이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기내에서 미리 기입한
특별검역 신고서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확인했다.

실제 거주 주소보다는
등본 주소를 기재하는 것이 좋다는 안내였다.

여기서 신고서를 제출하지는 않았고
신고서 확인과 자가격리에 대한 안내문을 받았다.

그리고 소독된 귓속형 체온계로
체온을 확인했다.




이후 다음 검역 구간으로 이동했다.

입국심사 구간 바로 전에 설치되어 있어
절대 놓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검역 구간이 시작되는 곳에
자가격리 안전보호 어플을 다운로드하도록
여러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고,
개인 정보를 입력하여
자가진단 페이지가 실행되는지 확인한 다음에야
줄을 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안내원이 어플 화면을 확인한 후 줄을 서면
신고서와 어플을 확인하는 카운터가
준비되어있었다.



카운터에서는 기내에서 기입한
특별검역 신고서와 건강상태 질문서,
그리고 어플리케이션을 확인했다.

전 구간에서 확인한 체온을 어플에 입력했고,
기재한 연락처를 확인했다.

이 연락처 확인은
입국자와 연락이 되는지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에
일시 정지되어있는 내 번호가 아닌
연락이 되는 보호자 번호가 적합했다.

안내원은 직접 전화해서
주변에 입국자가 있는지 확인했다.

확인이 끝난 후
작은 종이의 검역 확인증을 받았고
다음 구간으로 이동했다.



끝났나 싶어 입국심사 쪽으로 향하는데
더 있었다.

다른 한쪽에 있는 카운터에서는
추가로 2가지의 격리 통지서를 기입했다.

통지서의 격리 구분란에
자가, 시설, 병원, 3가지 선택이 있었다.

나는 서울시 지정 호텔로 가기 때문에
시설을 선택한다고 생각했는데
자가로 선택하라는 안내였다.

어차피 그저 형식적인 기록용이겠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도대체 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기내에서부터 총 5가지 신고서/통지서 기입이다.

입국심사 구간 바로 전에
이 서류들을 회수하는 구간이 있었다.

격리 통지서와 검역 확인증은 다시 돌려받았고
이후 드디어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귀찮았던 6개의 구간을 지나 나오니
수하물은 이미 나와있었다.

짐을 들고 세관 신고서를 제출한 후
최종 게이트로 향했다.

이제는 해외 입국자 지정 차량을 찾아야 한다
라고 생각하며 문에서 나왔는데,
바로 앞에 안내원들과 담당 카운터가 있었다.

어디 찾으러 갈 필요도 없이
입국 게이트에서 나오면
바로 지역별 카운터를 찾을 수 있었다.



입국장 안보다 밖이 더 철저한 복장이었다.


출구도 한쪽만 열어놔서

해외 입국자를 단속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공항 인력인 건지 지자체 인력인 건지 알 수 없지만

이 공간은 철저하게 폐쇄해놓고

관리하고 있었다.


나는 일단 서울 담당 카운터를 찾았다.



서울시 지정 격리 호텔인

호텔 스카이파크 동대문 1호점으로 가는 버스는

‘중구’ 버스표를 사 와야 한다고 했다.


짐은 놓고 13번 출구로 나가서

해외 입국자 전용 카운터에서 사 오라고 했다.


출구에서 나가려고 하는데

안내원이 어디를 나가냐며 자세히 물었다.


버스표를 사서 다시 서울 카운터로 돌아왔다.


몇 지역은 자동 발급기가 구역 내에 있어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듯 보였다.


안내원은 버스표 확인 후

리스트에 이름과 목적지를 적고 서명하게 했다.


어느 지역으로 몇 명이 가는지
관리하고 있는 듯 보였다.



모든 해외 입국자는 카운터 주위로
폐쇄되어 있는 구간 안에서만 대기할 수 있었다.

그 구간 안에는 카페와 음식점이 이어져 있었는데
나는 편의점이 가고 싶어 양해를 구한 뒤
짐을 맡기고 나서 다녀올 수 있었다.


한 시간 남짓 지났을 때에
안내원이 지역별로 모여 줄을 서게 했다.

모두 모였을 때에 버스 탑승장으로 안내했다.



드디어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평소의 지역별 리무진 버스와는 달리
몇 지역을 모아 함께 이동하는듯했다.

내가 탄 버스는
마포구청, 서대문구청, 은평구청, 종로구청에서
사람들을 내려준 후에야 호텔로 이동했다.



한 시간 반 정도 걸렸을까.

서울시 지정 격리 호텔인
호텔 스카이파크 동대문 1호점에 도착했다.

호텔 직원들은 마스크와 장갑,
보호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체크인은 한 명씩만 이뤄졌고
내 순서가 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다.

내 순서가 되자 프론트 데스크가 아닌
프론트 옆의 별도 데스크로 안내했다.

그곳에서 체크인 서류와
자가격리 규정 준수 동의서 등을 작성했다.

모든 절차는 신체 접촉 없이
내가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직원이 집어 가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체크인 완료 후

드디어 방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14일 동안의 내 공간이다.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으러 갈 때 말고는

오로지 이 공간만이

내가 14일 동안 지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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