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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숨 May 08. 2024

봄맞이 프랑스 생활 대청소

우선 제 브런치 구독자분들 20명 넘었어요 ! 너무 감사합니다 히히


미치겄다 나 나이 먹은거니

전시도 가고 싶고, 술도 먹고 싶고, 친구도 만나고 싶고, 레스토랑도 가고 싶고, 일도 하고 싶고 학교도 다니고 싶은데... 이 모든것을 다하기엔 프랑스 나이로도 빼박 30인 나에겐 너무 버거워~


이제 살기 위해 운동합니다. 


4월 27일은 내 생일이었다! 이제 국제나이로도 빼박 30입니다. 후련합니다 그러나 피곤합니다 헹 


최근 느끼는 것들은 나 너무 피곤하고 힘들구나 ?

그냥 맥주 한잔이나 와인 한잔하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날때가 있다. 흑흑 ㅋㅋㅋ 그냥 여러가지 너무 버거웠나바. 친구들 만나고 웃고 떠들다 보면 좀 나아지지만 경제력은 후퇴해서 그런지 가끔 돈에 치일때면 힘들어지곤 한다. 슈바 빠이티잉



최근 큰 업데이트 관련(생일, 집, 일, 체류증...)


1. 생일

생일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나에게 30살 생일은 좀 무겁게 다가왔는데. 막상 당일에는 남자친구랑 가고 싶었던 미술관 가고 그가 직접 예약한 레스토랑 가서 특별하게 보냈다. 내 생일이라고 다 자기가 돈내는데 고마웠다. 그냥 내 인생에서 나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남자가 있었던가 싶다. 단 한번도 그런 남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이전에는. 




2. 체류증

이전 체류증땜에 내 마음을 10개월 이상 고생시켜서 사실 너무 마음 졸였다. 이번에 새로 신청한 체류증 관련해서 서류 부족하니 다시 내라고 해서 재빨리 냈더니 바로 다음날 임시체류증을 주었다. 그리고 삼일후에 2년 반짜리 체류증을 주었다. 띠옹 ? 

내 폰케이스 무거운데 거울샷에서 이뿌게 나옴




3. 일

일은 관둘것 같다. 다음주에 말하려고 했는데 재택하라고해서 다다음주에 관둔다고 말해야겠다. 제 블로그에 프랑스나 해외 개발자 관련 글 땜에 오시는 분들 있어서 여기에 굳이 설명추가합니다 ! 향후 제 진로는 솔직히 모르겠구요 ㅎㅎ 관두는 이유 쓰겠습니다.


3.1 무능력한 동료들. 

동료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맥락은 이러하다. 프랑스는 회사가 인턴이나 Alternance를 고용하면 국가에서 회사에 돈을 준다. 그래서 돈 없는 회사들은 개발자를 절대 정규직 풀타임으로 고용하지 않는다. 내가 일하던 회사는 3-4년 정도 된 스타트업인데 모든 개발자를 프리랜서 파트타임이나 인턴들만 고용했다. 나도 정규직 파트타임 이었고 다른 동료들은 학교를 다니고있는 또는 학교막학기인 개발자 애송이들 ㅎㅎ 이다. 그런데 한 앱을 개발하는데 시니어 한명 없이 5,6명의 인턴들을 데리고 일을 하면 일이 가능하겠는가 ? Convention을 지킬지도 몰라 자기들이 학교에서 배우던 c++ convention을 python에 써가면서 자기들이 옳네 마네 주장하는 것을 보고 완전히 질려버렸다. 얘네들이 이전에 경험이 있다고 해도 시니어 개발자나 진짜 소포트웨어 아키텍트들이랑 근무한 경험이 없어서 인지 그냥 계속 똑같은 일을 한달을 넘게 한다. ㅋㅋㅋ

나는 이전에 시니어 개발자들과 일한 경험 + 20년 이상된 개발자들과 일한 경험이 그래도 뒷받침되어줘서 "이 회사에 남으면 큰일난다"라는 생각으로 발을 빼기로 했다. 내가 제일 못나도 좋다 ! 나 잘난 사람들이랑 일하고 공부하고 싶고 거기서 배우고 싶다. 배울게 없기에 얼른 발 빼기로 했다. 이제 이런데 쏟을 체력이 없다.


3.2 보수적인 프랑스 사장과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일하는 불어못하는 아시아 여자.

흠 설명이 자극적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내가 느낀건 사실인데 ? 애송이 개발자들의 건방짐 + 일보다 말을 더 많이 하는 프랑스인 개발 인턴들(내가 느낀것뿐만 아니라 타부서 동료도 똑같이 느낌. 몇시간이고 말만 한다고) 사이에서 불어를 잘 못하는 내 의견은 뒷전이다. 

데이터베이스에 쓸 모델링 하나 못짜서 설명해주면 내 말 이해못했다고 하고, 다음날 그내용을 똑같이 자기 의견인냥 팀원들한테 말해버린다. 사장도 똑같다. 내가 이건 백엔드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저장해야 한다고 하니까 니 의견에 동의 못하겠는데 하고 그 다음날 데일리 스탠드업에서 이건 백엔드가 필요한 일인건 명백했다고 쏴버린다. 그냥 언제 어디서나 옳고 싶어하는 프랑스인들의 성격을 제대로 체감한달까. 능력이라도 좋으면 몰라. 전직 개발자라고 해놓고 코드하나 읽을줄 모르는 프랑스인 사장이나, 학교에서 배운걸 회사에서 지멋대로 써먹으려고 하는 애송이 개발자나 너무 질려버려서 이제는 헤어질 시간입니다. 




4. 집

집에 쥐가 나왔다. 하하하. 무슨 말이 더 필요해. 건물에 쥐가 있는 것 같아서 이웃들이 쥐조심 써붙여놨는데 우리 집에도 쥐가 한마리 나왔다. 저의 프랑스 생활은 절대 낭만적이지도 쉽지도 않습니다. 매일매일이 전쟁입니다 ㅠㅠ 물새는 난방기, 열리지 않는 편지통, 가끔식 쥐가 들락거리는 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냥 친구들이랑 정신없이 놀아야 정신건강 지키며 살 있을것 같아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5. 인간관계

인간관계가 질려버린다. 사람과 사람사이가 질려버린다. 그들도 나에 대해 이렇게 느끼겠지. 어딘가로 멀리 떠나서 혼자서 책이나 진탕 읽고 싶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지키고 보살필 수 있을때 타인을 보살필 수 있다. 나는 현재 나로서도 너무 버거운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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