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단점을 부족한점을 그냥 인정하면 내가 갖고 있는 괴로움이 사라진다고 한다.
자존감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는데, 그냥 그날 일어날 일을 쓰고 그것에 대해 느낀 감정을 쓰고. 그 감정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불어넣어주라고 한다.
어제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다가 수요일 저녁에 파티가 있어서 친구들과 다 함께 즐겼다. 맥주 파인트 두잔을 마시고 친구들과 신나게 춤을 추니 저녁 10시가 되었고 우리는 다같이 바에가서 술을 마시기로 했다. 나는 힘이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혹 담배를 피는데 오랜만에 친구들과 노니까 릴랙스 해야지하는 마음으로 별로 피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음에도 담배를 폈다. (이것을 이렇게 글로적기까지 정말 고민했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담배피는게 싫을 뿐더러, 이렇게 간혹피는 담배마저도 끊으려고 노력했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 갑자기 들이닥치는 감정들이 오면 담배라는 것이 일을 해결해줄 것 마냥 도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정말로 담배피는 내 모습과, 담배피면 오는 두통과, 암에 대한 두려움들로 인해 담배가 싫다.)
프랑스 사람들은 담배를 정말 많이 펴서 같이 바에서 술마시고 있노라면, 평소에 안 피는 친구들까지 다같이 피게된다. 아무튼, 누가 강요한것도 아니고 내가 피고싶어서 피었는데 문제는 과연 내가 원했는가 이다. 그렇게 파티를 하고 남자친구네 집으로 다같이 가기로 했다. 아무튼 나는 새벽4시쯤에 잠들었고, 그 다음날 숙취로 개고생했다. 그렇게 술이 깨어나면서, 숙취로 인한 고통과 담배를 다시 폈다는 죄책감, 암에 대한 두려움(저는 건강염려증이 심합니다.) 과 후회로 인해 너무 고통스러웠다. 이런 점들을 남자친구에게 말하면 프랑스인 입장에서 술마실때 담배 몇개 피는거는 담배안피는 것과 같고 내가 느끼는 건강염려증도 안심시켜주었다.
아무튼 어제 이런 일이 있었고, 나의 문제는 후회라는 것보다 후회하는 것을 싫어하는 내 모습이 더 마음에 안들었다는 것이다. 문제가 없는 것을 문제인것처럼 여겨 머리를 감싸구 후회하는 내가 지겨웠다. 다른 사람들과 있을때도 나는 남자친구과 다른 여자인 친구들과 가깝게 이야기하는 것으르 보면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서 급격하게 우울해지곤 한다. 질투심이 많고 불안증이 많은 내 모습과, 그런 내 모습을 내 자신이 바라보는 눈을 가진게 나를 너무 고통스럽게 했다.
이 사건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점들은
1. 나는 담배를 끊고 싶어한다. 일전에는 매일 피웠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절대 아니다. 또한, 나는 담배나 음주를 통해서 스트레스에서 해소되고 싶어하는데 이제는 무엇보다 스트레스, 이유없는 바쁨, 이런 마음들을 느끼고 싶지가 않다. 그냥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들을 줄이고 묵묵히 내 할일을 하는 쪽으로 삶을 이끌어 가고 싶다.
2. 내가 프랑스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나는 한국에서는 친구가 별로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해외에서 살았고, 이후에 한국에서는 재택근무를 해서 그런지 가족이나 친구2명정도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인간관계가 없었다. 나는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끼지 않았다. 늘 혼자였고 고립되었으며 괴로워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나를 반겨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내가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은 나를 좋아한다. 나는 충분히 사랑받을만한 매력적인 사람이다.
3. 남자친구. 나는 질투가 좀 많다. 2번에서 연결된 문제인데, 이전에는 내가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계속되는 연애 불발(?ㅋㅋㅋ)로 나는 내가 매력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늘 나를 바라봐주고, 내가 다른 곳을 보더라도 날 바라보고 날 챙겨주는 남자친구를 보면서 내가 마음을 다하고 있는 남자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 질투심이나 이런 저런 생각들에 대해서도 대화로 내 마음을 전한다. 남자친구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마음써준다.
4. 목표 없는 삶?에 대한 추구
모든 것들에는 끝이 있다. 삶의 끝에는 죽음이 있듯이. 내가 지금 괴로워하고 있는 일들, 회사나 학교 이런 스트레스의 괴로움도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시간으로 인해 끝이 나겠지. 일주일에 2.5일을 일하고 학교에서 사랑스러운 친구들과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들. 이 시간들은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날 시간들이 아닐까 싶다. 이 시간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지만 이렇게 바쁜 삶에 대한 추구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인가에 대한 답은 모르겠다. 바다가 있는 곳으로 가서 조용하게 살고 싶다. 나는 쇼핑하는 것도 먹는 것도 좋아해서 적게 쓰는 삶을 직접 실천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내 마음 잔잔히 하루하루 조용히 살아가는 삶이 너무 중요하다.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가족들과 함께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들이 내 곁에 있는 지금. 멀리 떨어져있는 가족들마저... 내 인생은 소중한 사람들로 가득차다. 그들이 그립다. 나의 가족이 그립다. 그러나 현재 내가 있는 곳에서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그들에게도 좋은 일일 것이다.
나를, 나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우리의 뇌는 부정적으로 사고하게 되어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생각을 많이 할수록 부정적인 사고로 빠지게 된다. 그럴 때, 내가 나 자신의 변호사가 되어 정확한 사건분석, 정황, 나에 대한 변호를 강력히 해야한다. 결국 나를 제외하곤, 그 누구도 나의 편이 되어주지 않으므로 ! 이렇게 글을 쫙 써내려감으로써 오늘 하루 내 안에 묵혀두었던 알 수 없는 기분나쁨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음을 느낀다.
홍진경 말대로 내 몸에 닿는 것들, 내 일상에 쓰이는 것들에 인색하게 굴지 말자.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중에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