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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골목에서 들려온 이름

《내 삶을 뒤흔든 찰나의 기적들》 17화

by 수미소

빈 골목에서 들려온 이름


어린 시절의 마을 골목은 늘 시끌벅적했다.

땅을 차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발소리, 고무줄 튀는 소리, 술래잡기하며 웃고 울던 목소리가 저녁 어스름까지 가득했다.


그러나 지금 그 골목은 적막하다. 오래된 담벼락은 빛이 바랬고, 잡풀만 무성하게 자라 있다.


마치 세월이 모든 소리를 삼켜버린 듯, 고요 속에서 발걸음마저 조심스러워진다.

그날도 나는 무심코 그 골목을 지나고 있었다. 낡은 전봇대 옆에 서서 잠시 숨을 고르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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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주말, 85세 어머니를 뵈러 시골로 향합니다. 된장국 냄새, 고추밭의 흙내음, 말 없는 인사 속에 담긴 사랑을 기억하고 기록합니다. 어머니 앞에 서면 나는 다시 아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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