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닙니다. (사순절에...)

유대칠의 성경 읽기 2022년 3월 7일

by 유대칠 자까

오늘의 맘대로 묵상 2022년 3월 7일


δὲ Σίμων Πέτρος Ἦν ἑστὼς καὶ θερμαινόμενος. οὖν εἶπον αὐτῷ· Μὴ καὶ σὺ ἐκ τῶν μαθητῶν αὐτοῦ εἶ; ἠρνήσατο ἐκεῖνος καὶ εἶπεν· Οὐκ εἰμί.

“시몬 베드로가 서서 따뜻하게 불을 쬐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도 그의 제자가 아닙니까. 그러자 베드로가 부인하면서 ‘나는 아닙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요한에 따르면 18장 25절


“나는 아닙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예수의 제자가 아니라 부정합니다. 긍정의 순간, 그는 예수를 부정해 버립니다. 가장 가까이서 예수가 어떤 존재인지 본 사람이 예수를 부정해 버립니다. 그런데 지금 이 땅의 종교를 보면 이해가 갑니다.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해 신앙생활을 합니다. 자기 마음 좀 편하도록 신앙생활을 합니다.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앙생활하는 이도 있고 죽어도 천국 가려고 신앙생활하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참 이기적인 마음입니다. 이기적이란 것이 무엇인가요? 결국은 자기 자신을 위한 거란 말입니다. 막상 자신에게 선택의 순간이 올 때, 결국 자기를 선택해 버린 베드로도 그리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신앙’이란 자기 홀로 구원받아 천국에 가기 위한 것일까요? 만일 그렇다면 그 신앙도 참 이기적입니다.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니 말입니다. 신앙이 정말 예수를 닮아가려는 노력이라면, 예수는 이기적인 존재였나 생각해 봅시다. 아닐 겁니다. 예수는 마지막 순간 우리를 모른다고 하고 자기 자신을 생각할까요? 아닐 겁니다.


예수의 십자가를 정말 제대로 믿는다면, 이기적 신앙이란 참으로 슬픈 신앙입니다. 이기적이었다면 십자가에 가지 않았을 겁니다. 십자가의 그 일을 정말 제대로 믿는다면, 이기적 신앙이란 없는 겁니다. 비록 사회적 악이라도 교회 조직을 위한 선택이었다며 저지른 ‘죄’가 참 많습니다. 일제강점기와 독재의 시대, 이 땅 많은 신앙인과 교회의 모습을 보면 참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그 선택이 정말 교회를 위한 선택이었다면 그 교회에 예수도 하느님도 없을 겁니다. 불의에 눈 감고 자기들만 생각하는 교회라면 그 교회에 예수도 하느님도 없을 겁니다. 여전히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가 있을 뿐입니다.


아직도 우린 “나는 아닙니다”라고 부정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유대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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