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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대칠 자까 Jan 30. 2024

함부로 판단하지 맙시다.

유대칠의 성서 읽기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함부로 심판하지 마세요주님께서는 어두움 가운데 숨겨진 것을 분명히 하실 것이며마음속 생각들을 드러내실 겁니다그러면 그때 하느님께서 하나하나 칭찬하실 겁니다.”

1 고린 4장 5절     


함부로 판단하지 맙시다.     


우린 서로를 함부로 판단합니다. 가만히 생각하면 그 판단은 항상 내가 주인입니다. 나에게 조금이라도 손해가 되면 나쁜 것이고 나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면 좋은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나에게 손해가 되어도 나쁜 것이라 욕하고 비난할 때가 있습니다. 항상 우리 판단의 주인은 나이기 때문입니다. 나 보기에 예의 없어 나쁜 사람이고, 나 보기에 인사 잘하지 못해 버릇없는 사람이고, 나 보기에 인상 좋지 않아 분위기 망치는 사람이고, 항상, 나 보기에, 나 보기에, 그렇게 나 보기에 좋고 나쁩니다. 가만히 생각하면 좋고 나쁨은 내가 만드는 겁니다. 나와 더불어 있는 이의 기분이나 상황이나 처지는 신경도 쓰지 않고 그냥 나 보기에 좋기를 바라는 겁니다. 그리고 함부로 판단해 버립니다.      


나 보기에 좋고 나쁜 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좋고 나쁨이 무엇인지 궁리하며 그 주인이 내가 아닌 우리가 되는 삶을 살아보는 게 어떨지요. 나의 편에서 항상 함부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편에서 나의 밖에서 나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모습으로 있는 그의 편에서 그의 좋음을 위해 생각하고 판단해 보는 건 어떨지요. 그러나 손해가 나면 그냥 손해가 나더라도 말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나라는 주인에서 우리라는 주인으로 우리 삶을 이동시켜 가는 게 신앙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유대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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