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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대칠 자까 Apr 03. 2024

아람어 예루살렘 타르쿰 창세기 1장 묵상 1

유대칠의 고전어로 아람어로 성경 읽기  (유대칠의 슬기네집)

예루살렘 타르쿰 

Jerusalem Targum      


유대칠 옮기고 묵상하여 적음     


창세기 

Genesis      


1장 

בראשׁית בְּחוּכְמָא בְּרָא יְיָ: 

맨 처음에(בראשׁית) 지혜롭게(בְּחוּכְמָא) 하느님께서(יְיָ) 창조하셨습니다(בְּרָא).     

וְאַרְעָא הֲוַת תַּהֲיָא וּבַהֲיָא וְצָדוּ מִן בְּנֵי אֱנָשָׁא וְרֵיקַנְיָא מִכָּל בְּעִיר וְרוּחָא דְרַחֲמִין מִן קֳדָם יְיָ הֲוַת מְנַשְׁבָא עַל אַפֵּי מַיָא: 

그리고 땅은(וְאַרְעָא) 아무것 없이 혼돈(תַּהֲיָא)이었고(הֲוַת), 그리고 어두움(וּבַהֲיָא) 그 위에 있었으며(וְצָדוּ), 사람의(אֱנָשָׁא) 자손들(בְּנֵי)도 없고, 모든 곳은 비어 있습니다(רֵיקַנְיָא). 그리고 하느님(יְיָ) 앞에서부터 자비(דְרַחֲמִין)의 숨(רוּחָא)이 물의(מַיָא) 표면(אַפֵּי) 위에 불고 있었습니다(מְנַשְׁבָא). 


묵상 

예루살렘 타르쿰 창세기 1장 1~2절      


「창세기」를 아람어(Aramaic)로 기록한 타르쿰의 하나로 ‘예루살렘 타르쿰’이라 불리는 글입니다. 그냥 히브리어로 된 글을 아람어로 직역한 글이 아니라, 그들의 시대 그들의 귀에 들리는 하느님의 말씀이 무엇인가 궁리하며 번역하며 지금 우리가 아는 히브리어로 된 마소라본의 「창세기」와는 조금 다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타르쿰 문헌이 묵상에 참 도움이 되더군요.      


맨 처음 하늘과 땅이 만들어질 때, 그저 만들어진 게 아니라, 슬기(חוּכְמָא)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즉 우리가 사는 이 우주, 그리고 우리가 포함된 이 온 우주는 하느님의 슬기로 드러난 거란 말입니다. 하느님의 슬기가 드러나 있으니 조화롭지 않을 수 없겠네요. 아무것도 무엇으로 있지 못하고 혼돈으로 가득할 때, 즉 조화 없이 있을 때, 하느님의 창조는 하느님의 자신의 슬기를 불어넣어 조화를 이룬 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세상을 보니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지금도 곳곳에 전쟁으로 많은 이들이 죽어갑니다. 지금도 곳곳에 누군가의 욕심으로 많은 이들이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종종 하느님의 이름으로 서로를 죽입니다. 아니, 약한 이를 죽입니다. 이곳에 하느님은 아니 계십니다. 슬기롭게 온 우주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선 자비(דְרַחֲמִין)의 숨(רוּחָא)으로 우리와 더불어 계십니다. 자비, 결국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선 당신의 사랑 가득한 당신의 목숨, 즉 영으로 우리와 더불어 계십니다. 하느님의 편에서 슬기롭게 우리 모두를 창조하신 건 우리를 향한 당신 사랑의 목숨과 우리가 모두 조화롭게 있게 하려 하십니다. 하느님의 목숨, 하느님의 영이 녹아든 이는 하느님의 슬기를 따라 조화를 궁리해야 합니다. 아프고 힘든 이들의 아픔과 나의 배부름 사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선 모두를 위해 사랑의 목숨을 모두에게 공평이 나누셨는데, 누군가는 돈이 없어 죽습니다. 누군가는 자기 욕심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치장하며 누군가를 죽입니다. 이를 두고 화를 내며 하느님 사랑의 목숨, 그 목숨이 우리 자신의 목숨, 나의 목숨이라 생각하고 자기 자리에서 악을 향해 소리치는 것, 싸우는 것, 그것도 하느님의 조화, 그 지혜의 드러남에 참여하는 우리 신앙의 한 모습이 아닐까요.


유대칠 옮기고 묵상하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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