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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대칠 자까 Apr 01. 2024

라틴어 시편 읽기 시편 2편 2절 '속지말자'

유대칠의 라틴어 시편 묵상하기

시편 

Psalmi     


유대칠 옮김     


시편 2편

Psalmi, CAPITULUM 2     


1. 어찌하여 이방인은 화내며, 백성은 헛된 것을 마음에 담는가?

1.Quare fremuérunt gentes, et pópuli meditáti sunt inánia?

2. 하느님과 맞서고 그의 그리스도와 맞서려고 땅의 임금들이 둘러서고, 고관대작들이 한자리에 모였구나!

2.Astitérunt reges terræ, et príncipes convenérunt in unum advérsus Dóminum, et advérsus christum ejus.

3. 우리 저들의 오랏줄을 끊어버리고, 저들이 우리를 묶은 목줄을 우리에게서 떼어 던져 버리자.

3.Dirump ámus víncula eórum, et projiciámus a nobis jugum ipsórum.

4. 하늘에 사시는 분이 그들을 보며 비웃으시고, 주님께서 그들을 조롱하시는구나.

4.Qui hábitat in cælis irridébit eos, et Dóminus subsannábit eos.

5. 바로 그때 그분께서 분노하며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매우 화내시며 그들을 놀라게 하셨습니다.

5.Tunc loquétur ad eos in ira sua, et in furóre suo conturbábit eos.   


시편 2편 묵상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느님과 어찌 맞서 싸우는 사람이 될까요? 보이지도 않는 이와 어찌 싸운단 말입니까? 하느님과 맞서 싸우는 이는 정말 눈앞에 하느님에게 주먹질하거나 무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사람은 아닐 겁니다. 그러면 어떤 이들이 하느님과 맞서 싸우는 사람일까요? 저는 헛된 자기 욕심으로 살아가는 이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헛된 자기 욕심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아니라, 그 헛된 것을 위해 누군가를 이용하며 살아가는 이들이라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보시기 좋다고 하신 귀한 이를 함부로 자기 욕심대로 이리저리 부려 먹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낳으신 그 귀한 자녀를 그렇게 함부로 하니 어찌 하느님과 맞서 싸우는 이가 아니라고 하겠습니까.      


십자가 고난을 통해 자기 품에 꼭 안고자 한 그 귀한 형제자매를 함부로 대하니 그리스도 예수와도 맞서는 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과 맞서 싸우는 이들은 말솜씨가 참 좋습니다.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더러운 이기심을 위해 살아가는데,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마치 모두를 위한 것인 듯 치장(治粧)합니다. 그렇게 치장하지만, 결국 우리의 세상은 오랜 시간 귀족을 위한 세상이었고 양반을 위한 세상이었으며, 몇몇 성직자와 목회자를 위한 세상이었습니다. 가족에서도 이런 폭력은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듣기 좋은 말로 치장했지만, 그 치장의 이면엔 자기 욕심과 자기 기득권만이 가득했으며, 이를 위해 누군가를 함부로 이용했습니다. 이것이 이 땅의 임금들, 이 딸의 고관대작들, 이 땅의 헛된 것만 볼뿐, 자기 욕심을 벗어난 더 큰 하늘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었습니다. 더는 속지 마세요. 더는 속지 마세요.      


하느님과 맞서는 이들의 그 교활한 꾀에 속아 넘어가지 마세요. 그리스도와 맞서는 이의 그 이기심에 이용당하지 마세요. 자기 욕심을 아름다운 말로 치장하는 이 땅의 임금과 고관대작의 술수에 자기 삶을 희생하지 마세요. 아무리 힘들고 지쳐 있어도 당신은 하느님께서 태초의 시간, 당신이 당신을 알아보기 전부터 이미 ‘보기 좋다’ 먼저 고백 한 하느님의 귀하고 아름다운 자녀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아프고 괴로운 십자가 고난 가운데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품은 사랑스러운 너무나 소중한 형제자매입니다. 누군가 이기적인 이의 추한 욕심, 그 욕심의 수단이 되어 살지 마세요. 그는 하느님께 맞서 싸우는 이입니다. 그에게서 절대 희망을 구하지 마세요.      


시편 2편 2절을 묵상하며 기도해 봅니다.     


2. 하느님과 맞서고 그의 그리스도와 맞서려고 땅의 임금들이 둘러서고, 고관대작들이 한자리에 모였구나!

2.Astitérunt reges terræ, et príncipes convenérunt in unum advérsus Dóminum, et advérsus christum ejus.


유대칠 옮기고 묵상하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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