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철학의 삶

소크라테스, 삶의 길을 따져 묻다.

철학의 삶, 유대칠의 철학사 강의

by 유대칠 자까

철학의 삶

유대칠의 철학사 강의


소크라테스, 삶의 길을 따져 묻다.


여러분, 철학(哲學, Philosophia)이란 무엇일까요? 철학은 단순히 어려운 개념을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철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철학의 출발점에는 바로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소크라테스’입니다.


소크라테스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활동했던 철학자입니다. 그는 특별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가르쳤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그는 가르친 것이 아니라, 깨닫게 했습니다. 그는 어떤 주장이나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지 않았고, 대신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고 또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런 방식을 흔히 "따져 묻기"라고 부르지요. 그는 끊임없이 따져 묻고, 사람들이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기 생각을 다시 돌아보고 다시 궁리하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은 깨달음을 얻었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소크라테스는 이런 방식으로 철학을 했을까요? 그리고 왜 우리는 오늘날까지도 그를 중요한 철학자로 기억하는 걸까요?


자, 여러분,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 사회에서는 흔히 힘이 있는 사람이 법을 만들고, 제도를 정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립니다. 그렇다면 강한 사람이 법을 만들면 그것이 곧 정의일까요? 이를테면, 여러분이 게임을 하고 있는데, 가장 힘이 센 친구가 자기 마음대로 게임의 규칙을 바꿔 버린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는 "내가 힘이 세니까 이게 규칙이야. 이게 공정한 거야."라고 말합니다.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 네가 정했으니 공정해."라고 받아들일 건가요? 아니면 "잠깐만, 정말 그게 공정한 걸까?" 하고 따져 물을 건가요?


소크라테스는 바로 이런 순간에 등장합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정의는 강한 자의 이익인가?" 그리고 상대가 "맞아요, 강한 사람이 법을 정하는 거니까 그게 정의죠!"라고 말하면, 소크라테스는 다시 따져 묻습니다. "그렇다면 강한 사람이 실수하면 어떻게 될까?" "강한 사람이 자기에게 불리한 법을 만든다면, 그것도 정의일까?" 이렇게 질문을 받으면, 처음에는 확신했던 사람도 점점 고민하게 됩니다. "어? 그러고 보니 꼭 그런 건 아닐 수도 있겠는데?" 하고 말이죠. 바로 이것이 소크라테스의 철학입니다. 무언가를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습니다. "사람이 행복하게 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요? 아니면 권력을 가지면 행복할까요?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돈이 많으면 행복하지요!"라고 대답하면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그렇다면 돈이 많아도 불행한 사람은 왜 있을까?" "권력을 가져도 괴로워하는 사람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이렇게 따져 묻다 보면, 단순히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라고 쉽게 대답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사람들은 "진짜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지요.


소크라테스는 이런 고민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보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검토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그냥 태어났으니 사는 것이 아니라,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일까?", "나는 지금 바르게 살고 있는 걸까?" 하고 스스로 묻고 고민하지 않으면, 그것은 진정한 삶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냥 주어진 대로,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것은 마치 길을 모르고 떠나는 여행과 같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면 결국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이었을까?" 하고 뒤늦게 후회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우리에게 계속해서 따져 묻기를 권합니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는 이런 깨달음을 어떻게 전달했을까요? 그는 절대로 "이게 정답이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상대에게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또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부자가 되는 것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따져 묻겠죠. "그렇다면 돈을 많이 번 사람이 모두 행복할까?" "돈이 많아도 불행한 사람은 왜 있을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이렇게 계속 질문을 받다 보면, 처음에 가졌던 생각이 흔들리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그 과정에서 결코 "네가 틀렸다."라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줄 뿐이지요.


이제 여러분도 알겠죠?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단순한 가르침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 깨닫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철학자로 평가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많은 이들이 자기 주장만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정치에서도, 경제에서도, 심지어 학교나 직장에서도 그렇죠. 그런데 만약 우리가 소크라테스처럼 따져 묻고, 고민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태도를 가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무언가를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런가?" 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 바로 소크라테스의 철학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철학 수업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중요한 태도이지요. 여러분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게 맞다!"라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한 번 소크라테스처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세요.


"정말 그런가?"

"왜 그렇게 생각하지?"

"다른 가능성은 없을까?"


이렇게 따져 묻다 보면, 여러분도 어느새 더 깊이 사고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철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철학은 바로 여러분이 매일 던지는 질문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보여준 이 질문의 힘은,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자가 자신에게 질문해보세요. 그렇게 자기 자신이 나아가는 길을 따져 묻는 것이야말로, 더 나은 삶으로 가는 첫걸음이니까요. 그게 일상 속 가장 쓸모 있는 ‘철학함’이니까요.


유대칠 씀


(2019년부터 대구 수성구 동아백화점 인근 입시 학원에서 원장님의 배려로 진행된 초중생 철학 강의가 이 글의 기본이 됩니다. 원장님과 참여해준 학생에게 고마운 마음 간직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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