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쪼가리

생각 쪼가리 #0. 프롤로그

by 하진

한참 전부터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했었다. 그런데 엄두가 안 난다고 해야 할까, 어떤 글을 어떤 형태로 올릴지 너무 막막해서 미루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어릴 적 읽었던 소설의 한 부분이 머리를 스쳐갔다.



그 소설의 제목도 내용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소설은 챕터와 챕터 사이에 “캐스퍼의 생각 쪼가리”라는 작가의 말 같은 0.5 챕터가 있었다. 생각 ‘쪼가리’라는 단어가 웃기면서도, 가볍게 적힌 작가의 말이 아무 생각 없이 읽어나가기 좋았다.



그때도 그 단어가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던지 학교 국어 숙제 제목으로 “나의 생각 쪼가리”라고 적어서 제출했다가 선생님과 반 친구들에게 비웃음을 당했던 기억이 있다. 어렸던 나는 결국 주변 눈치를 살피다 제목을 박박 지우고 “나의 생각 조각들”로 고쳤었다.






한참을 잊고 지냈던 기억이지만,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자 "생각 쪼가리"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 작가처럼 나도 가볍게 나의 생각 쪼가리들을 하나하나 적어나가려 한다. 나의 작은 생각 쪼가리들이 모이면 큰 생각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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