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표 요리로 베이킹소다나 베이킹파우더를 밀가루 반죽에 넣어 부풀려 만드는 빵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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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콘 재료 - 버터,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우유, 달걀, 소금, 설탕, 바닐라 익스트랙
달콤한 오후입니다.
오랜만에 스콘을 구웠습니다. 고소한 버터 향과 달콤한 맛이 오후를 한층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스콘 만들기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재료들을 한데 고루 섞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버터를 쌀알 크기로 잘게 조각내어 가루와 고루 섞으면 절반은 끝났습니다.
이때 가장 주의할 점은 버터가 차가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버터가 녹으면 반죽이 질척해지고 스콘도 질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버터를 깍둑썰기하여 사용 전 냉동실에서 잠깐 굳혀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핸드 블랜더에 가루와 함께 담아 한번에 갈아주면 이제 절반은 끝났습니다.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쌀알크기로 갈린 버터와 가루에 생크림과 달걀, 바일라 익스트랙을 넣고 섞어주는 것입니다. 가루류에 동그랗게 화산모양 봉우리를 만들어 주고, 그 사이로 액체를 넣어줍니다. 액체는 2-3번에 나누어 넣어주어야 고르게 잘 섞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버터가 녹으면 반죽이 질척해지니, 손이 따뜻한 편이라면 포크로 가루와 액체류를 섞어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날가루가 대충 다 사라진 것처럼 보이면 그만 섞고 동그랗게 뭉쳐주면 됩니다. 눈대중으로 비슷한 크기로 만들어도 되지만, 저는 크기가 제각각이면 굽는 시간도 다 달라서 저울을 이용해 똑같은 무게로 나눠주는 편입니다. 보통 가게에서 파는 크기로 하려면 100-200g으로 소분해야 하는데, 저는 간식으로 가볍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75g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스콘을 만드는 순서. 온도 조절만 잘 하면 어려울 것 없다.
이제 스콘을 팬에 패닝하고 데코 아닌 데코를 합니다. 먼저 우유나 생크림을 넣은 달걀물을 스콘에 발라준 다음, 입자가 굵은 설탕을 위에 솔솔 뿌려줍니다. 달걀물을 발라주면 스콘의 윗면에 노르스름하게 구움 색이 잘 입혀져서 한층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뿌려진 설탕은 오븐에 구워지면서 살짝 녹아서 반죽에 바삭한 식감과 달달한 맛을 더해줍니다.
일부러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눌러준 스콘. 위에 달걀물과 설탕을 추가하면 준비는 끝!
오븐에 들어간 스콘 반죽은 처음에는 쌀알크기의 작은 버터들이 녹으면서 옆으로 퍼집니다. 그리고 잠시 뒤면 베이킹파우더 때문에 스콘이 위로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이대로 딱 20분만 기다리면 맛있는 스콘이 완성됩니다. 기다리는 동안 고소한 버터향을 맡으며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오븐에 들어간 스콘 반죽. 완성되기까지 20분이 세상에서 제일 긴 20분이다.
그렇게 20분이 지나고 나온 스콘은 투박한 모양에 일정하지 않은 구움 색을 띠지만 홈베이킹의 매력이라고 우겨봅니다. 아무래도 가정용 오븐이라 열 전도율이나 세기가 일정하지 않아 매번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맛은 사 먹는 것보다 맛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내 인생 스콘. 버터와 생크림이 둘 다 들어가서 그런가 배로 맛있다.
오늘은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을 곁들여 먹을 예정입니다. 스콘에 잼은 자주 먹는 조합인데, 클로티드 크림은 모르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클로티드 크림은 생크림보다 훨씬 꾸덕하고 단단하고 농축된 크림입니다. 생크림보다는 크림치즈에 가까운 스프레드 제형이지만 맛은 생크림과 버터 계열 같이 고소함으로 가득합니다.
스콘의 고장, 영국에서는 애프터눈 티를 마실 때 항상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을 같이 곁들여 먹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크림과 함께 티를 즐기면 이것을 '크림티'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이 클로티드 크림은 그냥 먹으면 아무 맛이 나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 클로티드 크림을 먹었을 때는 기대와 많이 달라서 실망을 했었습니다. 고소한 듯하면서도 밍밍한 것이 네 맛도 내 맛도 아니었달까요.
그런데 이 크림을 잼과 스콘에 곁들일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스콘의 진한 버터 향과 잼의 달콤함을 조화롭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달까요. 고소한 유크림의 풍미를 좋아하신다면 꼭 한번 드셔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클로티드 크림, 딸기잼, 그리고 스콘. 세가지가 모여야 진짜 완전체다.
생일선물로 받은 접시에 스콘과 크림, 딸기잼을 예쁘게 올려 한입 먹으면 벌써 달콤한 오후가 완성됩니다. 고소한 버터와 크림, 그리고 달콤한 딸기잼은 떼어 놓으면 아쉬운 한 세트입니다. 오랜만에 스콘과 즐기는 오후가 기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