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일기 #0. 프롤로그
달콤함에 빠지다
디저트 탐방기
시간이 지나면서 행동반경이 넓어질수록 더 많은 지역의 카페와 디저트 가게들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머핀, 스콘, 케이크, 타르트 등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디저트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베이킹을 시작하다
그렇게 여러 가지 디저트들을 만나고 달콤함을 즐기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직접 디저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달콤하고 귀여운 디저트들은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 것이기에 저를 이렇게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 알고 싶어 졌던 것입니다.
하지만 워낙 우유부단했던 저는 달콤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만 할 뿐, 꽤 오랜 시간 동안 시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직접 디저트를 만들려면 오븐도 사야 하고, 밀가루에, 버터에, 그 모든 재료들도 다 사야 한다는 생각에 지레 겁을 먹어버린 것입니다.
그렇게 참고, 미루고, 숨겨뒀던 저의 마음이 어느 순간 터져 나왔더랍니다. 대학원 생활이 점점 지쳐가던 여름날, 걸어 잠겄던 베이킹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활짝 열려버렸는지, 저는 그 자리에서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를 예약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인생 첫 베이킹에 발을 내디디게 되었습니다.
홈베이커가 되다
사실 저는 원데이클래스 한두 번만 하면 제가 베이킹에 질릴 줄 알았습니다. 몇 번 베이킹을 해보면 힘들게 고생하면서 만드느니 돈 주고 사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 예상했는데, 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베이킹은 매력 있었고, 직접 제 손으로 만들어서 그런 건지 사 먹는 것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첫 베이킹을 시작한 날부터 일주일 만에 바로 두 번째 클래스를 신청했고, 그로부터 한 달도 되기 전에 5번을 채우고 말았습니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 생각해서 집에서 만들지 않고 원데이 클래스를 선택한 것인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저렴한 오븐 하나 가격보다 더 많은 돈을 써버린 것입니다.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예상한 것보다 저는 베이킹이 진심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그때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베이킹을 생각보다 더 오래 이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저는 이미 오븐과, 베이킹 도구들과, 그 많은 재료들을 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홈베이커가 되었고, 그때부터 저의 달콤한 일상이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