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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쪼가리 #9. 비교
by
하진
Jul 17. 2024
어린 시절, 나는 항상 누군가와 비교를 당했다. 대상은 항상 바뀌었다. 동갑내기 사촌, 같은 반 친구, 얼굴도 본 적 없는 엄마 친구 아들, 이름만 들어본 학교 선배, 누군지도 모를 불특정 다수의 도시 아이들...
비교라는 것은 사람의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지난번보다 나아졌어도 항상 나보다 잘난 사람은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에 나는 항상 칭찬을 절대 받을 수 없었다.
또, 비교 대상이 구체적이지 않고 불특정 다수일 경우 마치 셰도우 복싱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서 전교 1등을 해도 "도시 애들은 더 잘할 텐데"라는 말 한마디면 내 노력과 보상이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그래서일까, 나는 항상 주눅 들어있었고, 항상 열등감으로 가득했다. '어차피 내가 열심히 하고 결과가 좋아도 나는 칭찬도 못 받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공부가 너무 하기 싫더라.
'누구는 이 정도는 한다던데', 'OO이는 벌써 어디까지 진도 나갔다던데', 'XX는 새벽 3시까지 공부한다더라'는 말들보다는 '이번에는 더 열심히 했나 보구나', '잘했다',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만 해줬어도 나는 그때 공부를 훨씬 더 즐겁게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안타깝게도, 성인이 된 지금도 비교에서 탈출하지는 못하고 있다. 비교에 길들여져 있는 탓인지, 나 스스로도 '아, 내가 누구보다 더 잘했더라면', 'OO이는 이렇다던데, 나는 왜 이렇지'하는 생각을 하기 일쑤이다.
이 비교라는 것은 내가 점점 더 부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만든다.
언제쯤이면 이 '비교'라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얼마나 더 성장해야 비교라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금방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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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河珍)입니다. 자그마한 생각 쪼가리부터 저의 일상까지, 세상에 '나'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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