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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여름 Jun 11. 2024

만일 내가 내일 당장 죽는다면

요즘엔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만일 내가 내일 당장 죽는다면, '지금과 같은 선택들을 할까' '후회는 없을까'와 같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자는 열정을 가득 불태우는그런 선명하고 쨍한 말들은 아니다.

오히려 몸에 들어간 힘을 빼고 찬찬히 삶을 돌아보는 채도 낮은 속삭임이다.


이후에 난 스스로 던진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삶의 부분 부분을 하나씩 살펴본다.

그리곤 '나 꽤 괜찮은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결론을 내린다.

삶의 기준을 세우고 내 나름의 최선을 다 했을 때,

지금 당장 눈에 보이게 화려한 삶을 살지 않더라도 난 내 중심을 알기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문득 삶의 작은 일에 매몰될 때면 또 이런 생각을 한다.

쓸데없는 데 힘 빼지 말자.

큰 그림을 그리고, 세상이 흘러가는 것을 보자.

그러면 또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미워하는 일들이 얼마나 쓸모없는 일들인지 깨닫게 된다.


유한한 삶 그저 사랑하며 살자.

나도, 사람도, 세상도, 그 마주한 모든 것을


큰 그림을 그리며 사는 동시에 삶의 소소한 즐거움도 놓치지 말자.

가령 동네 카페에 신상으로 나온 복숭아 라테나, 편의점의 수박 아이스크림, 우연히 다시 만난 이전에 즐겨 듣던 노래와 같은 것들 말이다.


너무 심각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적당한 무게로 살아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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