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구일춘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하 Apr 01. 2024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 나뿐

구일춘기 시작

재미가 없고, 웃을 일이 없고.

기운도 에너지도 없고.

사춘기 때도 이렇게 우울해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방황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중2병, 사춘기..?

시기를 놓친 방황기인 걸까?

차라리 아무 생각이 안 들면 조금은 편할 텐데 그러지도 않아서, 아니 그렇게도 못 돼서 갑갑하다.


그래서 적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줘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힘들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를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계속, 들어줄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어쩌겠냐는 마음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도 힘든데 내 이야기까지 힘듦을 더하고 싶지 않다. 내가 들어줘야지 했지만, 사실 나도 꽤 오래 모른 척 외면했었다. 힘들고 지친다는 이유를 말하거나 어떻게 들어줘야 할지 방법을 모른다는 변명을 하면서. 그것도 아니면 귀찮다는 핑계를 대면서.


그런데 이제는 그냥 둬서는 안 되겠다. 자연 치유될 단계가 지났다. 대신 글을 적되, 고치지 않기로 했다. 글을 잘 적고 싶다는 욕심이 부담감이 되고, 게으름의 적절한 근거가 될까 봐. 그래서 글이 다소 두서없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건, 잘 쓴 글보다 써 내려가는 거니까.


나를 하나씩 알아봐 줘야겠다. 정확히는 글을 쓰는 당시의 나. 내 생각도, 나도 계속 바뀌니까. 아침에 한 생각이 점심때 달라지기도 하니까. 변하는 나의 순간 모습을 남긴다는 것은 나에게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한 번 해보지 뭐.


새벽 하늘에 아직 밝게 떠있는 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