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쓰고 싶어
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
블로그에 있는 지난 일기를 열어봤다. 20대의 나는 자려고 누워서도 남기고 싶은 말이 생각나면 노트북을 열어 글을 썼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서도 핸드폰 메모장을 열어 열심히 글을 남겼었는데. 글 쓰는 게 직업이 되고 나서는 정작 내 생각과 감정을 남기는 게 쉽지 않았다. 괜히 직업병처럼 글에 팩트가 있어야 할 거 같고, 야마가 있어야 할 거 같고 문장도 단순하고 온전하게 써야 할 것 같고.
그 시절 블로그에 비공개로 일기를 부지런히 남겼던 건 누군가를 보여주기 위한 글도 아니었고 단지 부유하는 생각들과 감정들을 풀어내고 싶어서였다. 그때 쓴 글들은 뒤죽박죽, 그저 제멋대로일 뿐인데 어쩐지 글에서 솔직한 내가 느껴져서 좋았다. 그 시절의 나를 담아둔 보물상자 같기도 했고.
그때보다 지금의 나는 온도가 3, 4도는 더 낮아졌지만. 오랜만에 열심히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솔직하게, 내 마음대로 남겨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