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바꿀 수 있는 시간 관리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나요?

by 느루양


Apr. 14


지난 주에 충동적으로 잡지 두 권을 주문했다. #명탐정코난 특집편인 #미스테리아 25호. 시간을 주제로 한 #뉴필로소퍼 6호. 이 두 권의 잡지를 읽으면서 간만에 색다른 즐거움을 누렸다. 정확히 말하면 잡지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이야기해보자면, 미스테리아를 읽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명탐정코난의 세계가 새롭게 정리되고, 의미가 확장되어 즐거웠다. 명탐정코난 제작기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이 만화가 그간의 탐정의 계보를 기록하고, 걸작 추리소설을 다양한 방법으로 오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 호를 통해 알았는데, 그간에 단편적으로 즐겼던 고전 추리소설과 명탐정코난이 연결되어 있어서 재미있었다.


뉴필로소퍼의 시간에 관한 다양한 글들은 잡지가 추구하는 바대로, 간만에 시간에 관한 다양한 성찰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단순히 시간을 아껴쓰자, 시간은 한정 자원이라는 게 아니라, 시간에 관한 다양한 관점으로 좀더 폭넓게 시간을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이 잡지가 제공했다.' 그중에 #프루스트 의 소설을 두고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도착하기를 간절히 원한다. 다만 갈곳이 없을 뿐이다."라고 이야기한 마리아나 알레산드리의 관점이 흥미로웠다.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통해 독자가 도착하기 원하는 미래(서사)가 아니라 현재(표현)에 주목하게끔 했고, 이는 단순히 독서법을 넘어 삶을 인식하는 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관점이다. 나 역시 오로지 내 미래, 나의 결론, 최종(?)적인 나의 도착점에만 너무 많은 생각과 고민과 계획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당장 오늘 이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도 모르면서 말이다. 내가 바라고 좋아하는 일을 미래에서 찾지 말고, 현재에서 찾고 싶다.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만으로도 아주 조금 설렜다.



<뉴필로서퍼> 중에서



학창시절부터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는 늘 오늘 하루를,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담보로 잡고 살아왔다. 아주 습관적인 태도였다. 대신 보상으로 먹고 마시는 단순한 쾌락을 나에게 제공했는데, 돌아보면 쾌락은 쾌락일뿐, 내가 삶에서 누리고자 하는 즐거움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내가 #즐거운순간 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순간, 생각이 확장되는 순간, 새로운 방향으로의 길이 생기는 순간, 예상치못한 것들이 연결되는 순간, 내가 만드는 결과물이 완성되는 순간, 일상을 넘어서는 차원의 감정적 동요가 이는 순간(감동)이다. 추상적이지만, 나는 어떨 때 그런 순간을 경험했는지 기억한다.


당장 오늘, 당장 내일 그런 순간들을 내 일상에 배치할 수 있을까? 막연히 무엇이 '되고 싶다'고 망상에 가까운 상상을 하는 것보다, 내가 '경험하고 싶은 시간'을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게, 당장 임팩트를 낼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시간을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시간을 갖고 싶다.
새로운 정보를 통해 확장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새로 알게 된 것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새로운 감정에 몰입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이런 시간을 내 하루에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나는 요즘 작업실 공간을 구하고 있다. 교통과 환경만 염두에 두고 찾고 있었는데, 이 역시 내가 원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장소 개념으로 접근해서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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