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 北海道から送る心
3시간의 비행 끝에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여행 출발부터 긴장에 가득 차 있었다. 공항버스를 타는 일이며, 탑승수속, 수화물 맡기기, 비행기 탑승, 입국심사 모든 게 다 걱정되는 일들이었다. 현진은 옆에서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다며 나를 진정시켰지만 나는 계속 굳어있었고 어떤 일에서도 머뭇거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결국 흘러가는 일들이었다. 모르면 물어보면 그만이었고 다들 기다려 주고 도와주었다.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해서도 수화물은 멀쩡히 같이 와주었고 입국 심사도 까다롭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홋카이도에 도착했다. 여행을 떠나면 걱정이 사라진다는 입에 발린 말은 이런 작은 걱정들에도 적용될 정도로 증명된 명제였다. 결국, 마치 정해져 있는 일들처럼 흘러가다 보면 낯선 곳에 도착해 있는 것이 여행이었고, 우리의 여행은 홋카이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삿포로의 날씨는 늦은 봄 같았다. 우리는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맡기고 숙소 주변 식당으로 들어갔다. 계획한 식당이 있었지만 홀린 듯이 '작은 새 식당'이라고 적혀있는 곳에 들어갔다. 마치<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에 나오는 식당 같았고 작은 식당에 몇몇 사람들이 오므라이스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나와 현진은 오므라이스와 카레, 오렌지 쥬스를 시켜 먹었다. 그리고 토쿠미츠 커피에 들어가 최고의 커피를 맛봤다.
밤이 되고 우리는 삿포로를 계속 걸었다. 여기저기 돌고 돌아 똑같은 곳에 도착해도 마치 처음 보는 곳인 것처럼 두리번거렸고 대도심의 취해 이것저것 구매했다. 삿포로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국인들이 많을 거로 생각했지만 일본어밖에 들리지 않았다. 비가 내렸다 안 내렸다 하는 변덕이는 날씨 속에서 사람들은 거의 우산을 쓰지 않고 걸어 다녔다. 퇴근한 사람들, 하교한 학생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내가 일본에서 살면서 글을 쓰고 애인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착각에 젖었다. 그리고 삿포로는 그런 착각에도 너그러이 그래도 된다고 받아주는 도시였다.
점점 어두워지고 늦은 밤이 되자 비가 쏟아졌다. 바닥에 고인 빗물에 비치는 삿포로는 너무나도 화려했다. 한국과는 다른 도시의 모습, 하지만 도시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곳을 골라야 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일본의 도시들을 고르겠다.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쏟아지는 사람들, 손님을 태우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택시, 의자를 꺼내주고 가방을 들어줬던 야키토리의 할아버지. 마치 시간이 조금 느린 곳에 있는 기분. 삿포로에서 흐르는 시간은 새로운 여행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비 내리는 도시를 이리저리 헤매며 생맥주를 마셨고 그렇게 여행 첫 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