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었다. 여름의 날 쓰는, 여름의 일기
비가 내리고, 주르륵 흘러내리고 물 웅덩이가 보이는 데 그게 내 눈물 같은 거야.
근데 나무에는 찬란한 목련이, 밤벚꽃이 환하게 가로등 밑에서 빛을 내며 비추고 있고...
하지만 바람은 쌀쌀해 그렇지만 선선하기도, 시원하기도 해.
그 바람의 냄새를 멍하니 창문에 서서 계속 들이마시었어.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그 봄밤을 잊지 못해. 왜냐면 너무 내 마음과 같아서.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 날씨가 너무 위로가 되었던 것 같아. 내 마음과 똑같은 모습을 한 것 같은 봄밤의 봄비를 잊지 못할 것 같아.
오늘은 이 봄밤에 기대어서 편하게 잘 수 있을 것만 같다.
이제 그만 자야 해서 창문을 닫아야 하는데
이 빗소리가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한참을 그렇게,
한참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