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나무
큰 나무를 하나 바라보는데
투영하니
저 나무처럼 뿌리깊이, 꼿꼿하게
서 있고 싶었어.
그 자리를 지키고 싶어 져서
살고 싶어졌어.
힘들 땐, 그 나무 밑에 한참을 서있어.
나도 그 나무처럼 될 수 있을까 하고.
바람에 부딪히는 나뭇잎 소리들을 듣다 보면
그럼 신기하게 생각이 정리되어 있더라.
역시 여름이 제일 사는 기분이 든다.
나를 누르는 뜨거운 햇볕의 짓누름이, 그 온도가
마치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 같다.
머리카락을 스치는 바람이
나의 상처를 씻겨내려 주는 거 같아.
여전히 여름의 풀냄새는 나를 살리고